[2019 100대 CEO&기업] 김정남 사장, ‘인슈어테크’ 활용해 보험 상품과 서비스 강화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DB손해보험의 시작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1개 화재보험 회사가 공동출자해 만든 자동차보험 전문 회사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가 전신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속에서 보험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 고객 경험 혁신, 빅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4대 중점 영역을 통해 급변하는 보험 시장에 대응하는 ‘인슈어테크’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AI를 활용해 보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고 모바일 보험 증권 특허권 획득, 생체 인증을 통한 보험 가입 등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금융 환경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업계 최초로 운전자 습관 연계 보험(Smart-UBI 안전운전특약)을 출시한 곳도 DB손해보험이다. 이 상품은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행 속도와 급출발·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핀테크를 활용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보험료 할인도 가능하게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매달 3만 명 이상이 가입해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 60만 명이 넘었다.


인슈어테크 기업들과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구축하며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 데일리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카카오·레이니스트 등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올해 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슈어테크 우수 기업 발굴·육성과 사업화가 이뤄지는 아카데미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슈어테크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9 100대 CEO&기업] 김정남 사장, ‘인슈어테크’ 활용해 보험 상품과 서비스 강화
현재 내부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것은 ‘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를 활용한 서비스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암·운전자보험 등 업계 최초로 24시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DB손해보험 측은 설명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이 같은 인슈어테크 전략을 구상하고 직접 실행에 옮긴 인물이다.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해 40년을 DB손해보험과 함께해 온 ‘정통 DB맨’이다.


1984년 DB손해보험에 합류해 개인영업·보상·신사업부문 등 전 분야를 거쳐 2010년 DB손해보험 사장에 취임했다. 업계에서도 유일하게 보험 전 분야를 경험한 보험 전문가 최고경영자(CEO)로도 정평이 났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실상 추구, 상호 소통, 자율 경영’을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하며 조직 문화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DB손해보험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계속해 실적 선방을 기록 중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