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박지원 회장, 풍력·해외 원전시장 개척에 박차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두산중공업은 국내를 대표하는 설계·구매·시공(EPC) 전문 업체다. 산업의 기초 소재인 주단조부터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주요 발전 기자재, 해수 담수화 설비 제작과 플랜트 건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가스터빈·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악영향과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은 체질 개선을 목표로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사업부문(BG)을 기존 6개에서 3개로 줄이기로 했다. EPC BG와 워터 BG를 ‘플랜트 EPC BG’로, 파워서비스 BG와 터빈·발전기 BG를 ‘파워서비스 BG’로, 원자력 BG와 주단 BG를 ‘원자력 BG’로 각각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업무상의 비효율을 낮추고 시너지를 높여 보다 빠르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들어 두산중공업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성과가 하나 둘 나오고 있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우선 탈원전에 따라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한 노력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 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소형 모듈 원전(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영국 셀라필드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2조원 규모의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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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풍력발전 부문에서의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두산중공업은 6월 네 개의 발전설비가 달린 멀티형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로 그간 쌓아 온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박지원 회장이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서 평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2007년부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돼 조직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17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해외 원전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림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또한 기존의 발전 사업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접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두산중공업의 도약을 진두지휘 중이다.


두산그룹의 차기 회장 중 한 명으로도 꼽히는 그가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도전과 재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