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한상범 부회장, OLED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 격차 벌린다


약력 1955년생. 1982년 연세대 요업공학과 졸업. 1985년 미국 스티븐스대 금속공학 석사. 1991년 미국 스티븐스대 재료공학 박사. 1982년 LG반도체 입사. 2004년 LG디스플레이 P5 공장장. 2006년 LG디스플레이 패널센터장 부사장. 2013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5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현).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4조3365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롤러블(마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의 초대형화를 추진한다. 대형 롤러블 올레드는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 기술력 지니고 있는 분야로 현재 공개된 65인치 패널보다 더 큰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대형 올레드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다질 수 있다. TV의 대형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초대형 롤러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성공해 초대형 롤러블 올레드 TV가 출시되면 LG디스플레이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건설하고 있는 8.5세대 올레드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패널 양산을 시작해 대형 올레드 출하량을 2019년 381만 대에서 2020년 692만 대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TV 제조사들이 점점 올레드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판매 비율을 높이고 있어 대형 올레드 사업이 LG디스플레이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자동차용 올레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은 중국과 경쟁 심화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이 수월한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당초 계획보다 자동차용 올레드 패널의 양산을 앞당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LCD 패널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온 만큼 자동차 올레드 시장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현대차·기아차·다임러벤츠·BMW·도요타·혼다·테슬라·제너럴모터스(GM)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G그룹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두루 경험한 기술 전문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 실적과 성과보다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중요하게 앞세우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공학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꾸준한 경험을 쌓았는데 특히 생산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으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장’에 가서 ‘현물’을 보고 ‘현실’을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3현주의’를 주요 경영 철학으로 앞세우고 있다.

한 부회장의 성과는 그의 ‘시나리오 경영' 효과로 분석된다. 그는 소형과 대형 등 패널의 수요 변화에 따라 제품별로 적절한 대응 체계를 갖춰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지향하지만 직원들과 소통에도 힘쓰는 ‘덕장’ CEO로 평가받는다. 한 부회장은 “소통을 기반으로 실행력 강한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며 “상하좌우 어떤 채널로도 소통이 잘되는 능동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hawlling@hankyung.com
[2019 100대 CEO&기업] 한상범 부회장, OLED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 격차 벌린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