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박정원 회장, 디지털 전환으로 ‘체질 변화’…연료전지 등 신사업 도전
약력 1962년생.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9년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1985년 두산산업 입사. 1992년 일본 기린맥주. 1992년 동양맥주 과장. 1999년 두산관리본부 총괄전무. 2005년 두산건설 부회장.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012년 ㈜두산 대표이사 회장(현). 2016년 두산그룹 회장(현).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주)두산은 4세대 경영자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증조부 고(故) 박승직 창업자-조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부친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으로 이어지는 두산가의 장손이자 두산 4세대의 맏형이다.

2016년부터 두산의 체질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 회장은 ‘탈원전’ 이슈로 타격을 입은 두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를 회복시키는 한편 연료전지와 전지박 등 신사업에 성과를 내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

(주)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건설기계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두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54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었다. 매출은 4조61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2% 늘었다.

두산은 전자·산업차량·모트롤·연료전지 등 자체 사업의 고른 성장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의 실적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줄곧 사업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엔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 각 사업 영역의 디지털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생산 공정, 일하는 방식, 시장과 고객 응대 개선 등 전 영역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넥스트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기존 생산 제품에 디지털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5G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제어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연료전지·협동로봇·수소연료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수주를 올리며 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협동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로 두산은 2017년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와 소재 사업을 각각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로 분할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근엔 물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하면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초기부터 그룹 체질 변화를 지휘해 온 만큼 4세대 총수로서 주력 사업을 안정시키고 신사업에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더욱 높이면서 연료전지 사업 확대,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 등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awlling@hankyung.com
[2019 100대 CEO&기업] 박정원 회장, 디지털 전환으로 ‘체질 변화’…연료전지 등 신사업 도전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