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고공 행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고 유럽·영국·일본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통화 완화 정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값은 최근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400달러(165만원)를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다.

국내 금값도 강세다. 한국은행이 7월 18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5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금은 과거 안전 자산 중 후순위로 분류되던 투자 상품이다. 미국 국채나 달러화, 일본 엔화 등과 달리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 등의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가 된 2016년부터 안전 자산 내에서 금의 위상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6월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파월 의장은 6월 4일 시카고 Fed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무역 마찰과 관련한) 상황 변화가 미국의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금융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오사카에서 6월 29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금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보다 완화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해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금값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값은 하반기 온스당 1500달러 선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보복관세
#무역 분쟁 #관세율 #간어제초
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고공 행진
관세는 관세선(customers frontier)을 통과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즉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외국으로 수출하는 물품에 해당 물품이 관세선을 통과하는 조건으로 법률에 근거해 국가가 부과하는 조세다.

보복관세는 외국이 자국에 불이익이 되는 조치를 취했을 때 이에 대응해 해당 국가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물리는 고율 관세를 뜻한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간 보복관세에 따른 무역 분쟁으로 갈등이 심화된 상태다. 미국은 5월 10일 2500억 달러(294조5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중국도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70조692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5%에서 25%로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향후 양국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가 적용되면 앞으로 2년간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0.8%, 0.5%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경제 GDP도 0.5% 줄어든다.

특히 한국은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 가장 큰 유탄을 맞을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은 2015년 기준 전체 GDP 중 중국의 대미 수출과 연관된 부문 비율이 0.8%로, 대만(1.6%)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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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고공 행진
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금값 고공 행진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4호(2019.07.22 ~ 2019.07.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