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최선호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차선호주는 기아차와 현대위아


[한경비즈니스 칼럼=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자동차·타이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완성차업계는 보통 5년 주기로 신차를 출시한다. 2019년은 현대·기아차가 주력 모델들의 신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해다. 지난 3월 쏘나타부터 시작된 이번 신차 사이클은 향후 2~3년간 이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차 사이클은 3가지 측면에서 특히 기대할 만하다. 먼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SUV 출시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마저 고집을 꺾고 SUV를 출시하는 시대에 양산차 브랜드로서 SUV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나를 필두로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부족한 SUV 라인업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다행히 글로벌 SUV 열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인기 없는 세단을 줄이는 대신 그 빈자리를 SUV로 채우면서 점유율 상승뿐만 아니라 믹스 개선 효과도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신차 사이클 이어지며 글로벌 점유율 상승 기대
◆향후 2~3년간 이어질 신차 사이클

둘째로 신형 엔진이 기대된다. 엔진은 연비와 직결된다. 연비는 현대·기아차 상품성의 핵심이다. 지난해부터 이른바 ‘스마트 스트림’이라는 3세대 엔진이 탑재되면서 연비가 직전 모델 대비 10% 이상 개선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일본 업체들과 줄어드는 세단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신형 엔진이 장착된 모델들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점유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은 자동차 원가와 직결된다. 신형 쏘나타부터 반영된 신형 플랫폼으로 원가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공용화를 통해 재료비가 줄고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인건비가 절약되며 개발 기간 단축을 바탕으로 개발비가 줄어든다. 이를 통해 줄어든 원가는 차량의 상품성을 향상시켜 판매량을 늘리고 마케팅비를 절감해 다시 원가가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를 유발한다. 게다가 신형 플랫폼으로 차량 무게도 50kg 이상 줄어들면서 연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노조 파업이 있고 그 이후에는 11월로 미뤄진 미국 자동차 관세 결정이 있다. 아직 과거 엔진 리콜과 화재에 대한 조사도 미국과 한국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이 장기화돼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에 가장 중요한 상품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신차 사이클을 기대할 만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이 회복되면 실적 개선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증가는 곧 밸류 체인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완성차를 중심으로 실적이 먼저 회복되고 이후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호주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차선호주는 기아차와 현대위아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4호(2019.07.22 ~ 2019.07.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