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Ⅰ - 물류 혁신의 프런티어①]
-1930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 물류 기업…해외 M&A로 글로벌 사업이 전체 매출 40% 차지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사진) 서울 광화문에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차량.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받아들었을 때만큼의 설렘을 느끼는 일이 그리 자주 있을까. CJ대한통운은 바로 그 ‘작은 설렘’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택배 기업으로 한국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1만8000여 명의 택배 운전사가 지난해에만 12억2500만 상자의 물건을 실어 날랐다.

CJ대한통운은 일반 소비자들과 택배를 통해 만나고 있지만 사실 택배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물들을 운송하는 국내 최대 종합 물류 기업이다. CJ대한통운의 시작은 1930년 창립된 ‘조선미곡창고’와 ‘조선운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물류 산업의 효시인 이 두 기업은 1962년 합병을 거쳐 1963년 사명을 대한통운주식회사로 바꿨다. 이후 1968년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CJ대한통운은 1970~1980년대 국가 산업 발전과 성장을 같이했다. 대규모 수송 능력과 특수 중장비, 물류 전 분야에 걸친 물류 역량,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춘 사실상 거의 유일한 물류 기업이어서 기업의 원자재와 제품 물류부터 포항제철소(현 포스코), 고리원전 1호기 건설과 같은 산업 시설 건설,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과 같은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에 이르기까지 물류가 필요한 곳에는 늘 CJ대한통운이 함께했다.

2011년 CJ그룹의 식구가 된 CJ대한통운은 계약 물류, 택배, 항만 하역·운송, 포워딩(물류 주선)·국제 특송, 프로젝트 물류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취급하는 화물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살아있는 생물’이다. CJ대한통운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 멸종 위기종으로 몸무게가 100kg에 이르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 운송한 것을 비롯해 돌고래 국제 운송, 코끼리·경주마 등 다양한 생물을 안전하게 옮겼다. 과거 1986년 아시안 게임 당시에는 국내 최초로 마필 운송 전용 컨테이너를 자체 개발하는 등 수십여 년에 걸친 생물 운송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비행기에 실어 운송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 9기를 에어쇼가 열리는 영국으로 운송했다. 최첨단 정밀 부품과 고가 장비로 구성된 항공기는 방위산업 화물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다. CJ대한통운은 출발 3개월 전부터 전문 인력으로 전담팀을 꾸리고 운송에 대비했다. 전담팀은 T-50B 항공기 9대와 지원 장비 일체를 원주 공군기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육상으로 운송한 뒤 화물기에 실어 영국 맨체스터공항까지 날랐고 이를 다시 에어쇼 행사장으로 운반했다. 전담팀은 육상 운송을 위해 화물칸 길이만 13m에 이르는 대형 특수차량을 동원했다. 항공운송에는 B747-400F 전세기 8대가 투입됐다.

대규모 이전 사업도 한다. 2014년 경기도 수원의 국립농업과학원이 전주 전북혁신도시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을 시작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촌 자원,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작물, 농산물 안전 관리, 한식 세계화, 유전자원 연구 등을 맡고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 종합 농생명과학 연구 기관이다. 이전할 화물만 5톤 트럭 기준 1900여 대에 이르는 공공기관 최대 규모의 이 이전 프로젝트는 CJ대한통운이 맡았다.

이 프로젝트가 특이했던 점은 화물의 양도 많았지만 종류에 있었다. 운송 대상 리스트에는 정밀 분석 기기, 실험 장비부터 취급이 까다로운 농작물과 곤충·어류까지 있었다. 유리로 된 실험 기기나 고가의 정밀 분석 기기는 충격에 주의해야 하고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식물과 실험용 쥐·꿀벌·누에·미꾸라지 등은 일정 온도를 유지해 줘야 폐사를 막을 수 있어 운반 작업에 어려움이 컸다. 일례로 꿀벌은 낮에 꿀을 수집하러 나가 밤에야 벌집으로 돌아오는 습성상 해가 진 뒤 밤까지 출타한 ‘꿀벌의 귀가’를 기다렸다가 운송해야 했다. CJ대한통운은 물품 특성에 맞춰 무진동 차량, 항온 항습 차량, 온도 조절 기능 차량 등을 투입해 안전하게 이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2018년 인수한 미국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 사옥(위)과 중국 상하이 TES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 컨트롤 룸.


◆1930년 설립된 종합 물류 기업

CJ대한통운은 현재 글로벌 선두권 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더 글로벌 SCM 이노베이터(The Global SCM Innovator)’라는 비전을 내걸고 ‘글로벌 톱5 물류 기업’을 목표로 성장 중이다. CJ대한통운의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29.7% 늘어난 9조2197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2427억원을 달성했다. 금융 투자업계는 2019년에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한다. CJ대한통운의 2019년 매출 예상치는 10조4854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2792억원이다.

CJ대한통운의 매출 구성은 2018년 기준 글로벌 사업부문 39.65%, CL(계약 물류 : Contract Logistics) 28.62%, 택배 사업 부문 24.53%, 건설 사업 부문 7.19%, 기타 0.01%로 이뤄져 있다.

CL 사업은 헬스케어·리테일·자동차·패션·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군별로 물류 컨설팅에 기반해 물류센터 관리·공급·회수 등 토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106개 물류센터와 4개의 대단위 복합 물류 터미널 등 전체 면적 220만㎡ 규모의 물류 거점과 8000여 명의 전문 인력, 5000여 대의 운송 차량을 운영한다.


또 해외 37개국에 진출해 300여 개의 물류센터, 2만3000여 대의 운송 차량을 운영하면서 국가별·고객별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워딩(물류 주선)·국제 특송은 국내 내륙 운송, 하역·통관, 해상 항공 국제 운송, 현지 하역·통관, 해외 내륙 운송에 이르는 수출입 물류 전 과정에 대한 토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해상 항공 포워딩과 해상·항공을 망라하는 복합 운송 서비스, 대규모 수송, 특수 화물, 국제 전시 물자와 이주 화물 등에 대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 장비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0개 항만 101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고 철강·사료·곡물·석탄·완성차·컨테이너 화물 등 다양한 산업군별 화물에 대해 화물 특성에 맞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정유·석유화학·발전·담수화 설비 등 대규모 플랜트 건설 시 필요한 크고 무거운 프로젝트 화물에 대한 토털 물류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물류도 서비스한다. 자체 중량물 전용 장비와 특수 선박을 보유하고 있고 26개국 46개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 물류를 성공리에 수행해 왔다.

택배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메가 허브 곤지암을 포함해 13개 허브 터미널과 270여 개 서브 터미널을 두고 있다. 1만9000여 대의 운영 차량을 바탕으로 연간 12억2500만 상자의 택배 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2013년부터 10여 건 M&A 지속


매출 구성에서 보듯이 글로벌 사업은 CJ대한통운 외형 성장의 키를 쥐고 있는 부문이다. 글로벌 부문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연평균 39%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해왔다. 2019년 이후에도 10% 후반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사업부문의 매출 비율은 42%까지 커졌다”며 “현재까지도 글로벌 부문은 사업 초기 단계 수준으로 사업이 안정화되고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면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선두권 물류 기업 도약을 목표로 국내 물류 기업 중 유일하게 전 세계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지속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10건의 M&A와 합작법인 설립을 성사시켰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 기업 CJ스마트카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 기업이자 종합 물류 기업인 CJ로킨을 인수해 중국 물류 사업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6년에는 4건의 M&A와 합작을 진행했다. 7월 중국 TCL그룹과 물류 합작법인 CJ스피덱스 설립을 시작으로 9월에는 말레이시아 물류 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각각 인수했다. 12월에는 필리핀 5대 물류 기업인 TDG그룹과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필리핀 전역을 대상으로 택배 사업과 웹·모바일 기반의 자동 배차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도 이 같은 성장 전략은 지속됐다. 4월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인 CJ다슬과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CJ ICM을 인수하고 10월에는 베트남 1위 물류 기업인 CJ제마뎁을 인수함으로써 중국·동남아시아·인도·중동·중앙아시아 등 범아시아 지역을 망라하는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물류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1960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식품·소비재(CPG) 산업에 특화된 물류 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3563명, 지난해 매출액은 6127억원이다. 미국 전역에서 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관 면적 기준 210만㎡로 축구장 300개 규모 넓이다. CJ대한통운은 DSC로지스틱스 인수를 계기로 미국 주요 물류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 세계 37개국, 150개 도시에 진출했고 269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고유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에 기반하는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정보기술(IT)·컨설팅을 통해 핵심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또 국내 물류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 부설 연구소인 종합물류연구원을 두고 연구·개발(R&D)과 TES 역량의 해외 전이, 글로벌 컨설팅 조직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중국 매출만 1조2500억원 달해

세계경제의 중심지 미국과 함께 CJ대한통운 글로벌 공략의 축은 인도와 중국이다. 인도에서는 CJ다슬 로지스틱스가 핵심이다. CJ다슬은 육상·철도·해상·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3700억원이다.

철강·화학·산업재·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J다슬은 특히 인도 수송 분야 1위, 종합 물류 3위 기업으로 한국 면적의 33배에 이르는 광대한 인도 대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델리·뭄바이·첸나이·콜카타 등 4개 주요 거점을 포함해 총 200여 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최대 1만5000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하면서 인도 전역에 걸친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인도 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소비재 철도운송과 트럭·철도 병행 수송 서비스, 인근 국가인 네팔·방글라데시 국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자체 중국 법인과 CJ로킨·CJ스피덱스·CJ스마트카고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법인들이 지난해 중국에서 창출한 매출만 1조2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CJ로킨은 최근 연이어 최고로 권위 있는 물류 관련 인증들을 받으면서 우수한 첨단 물류 서비스 역량을 공인받고 있다. 매출 역시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50만㎡ 규모의 22개 물류센터, 1500여 개 도시를 잇는 광범위한 운송망을 갖추고 있고 이 같은 강점을 더욱 진화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3936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4673억원으로 18.7% 늘었고 지난해에는 19% 증가하면서 CJ로킨 사상 최초로 50000억원대를 넘어선 5564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에 인수된 2015년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까지 6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CJ로킨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11월 국내 물류 기업 최초의 해외 R&D센터인 ‘TES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를 중국 상하이 CJ로킨 본사에 설립했다. 이 센터는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 기술들을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연구, 적용함으로써 CJ로킨의 물류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외형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할 의지를 표명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해외 진출 확장성과 글로벌 물류 기업의 위상에 걸맞도록 글로벌 사명을 기존 ‘CJ 코리아 익스프레스’에서 ‘CJ로지스틱스’로 변경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M&A, 전략적 제휴, 합작이나 지분 인수 등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감으로써 글로벌 선두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에서 뉴 패밀리사들과의 기존 사업 분야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사의 첨단 물류 기법과 솔루션을 전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중국·미국 등에서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돋보기] ‘크게 더 크게’ M&A로 경쟁력 키워 가는 글로벌 물류 기업들
세계 물류 산업 판 뒤흔들 CJ대한통운
최근 글로벌 물류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세계적 추세다. 선복량 기준 세계 4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최근 네덜란드계 물류 기업 CEVA로지스틱스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덴마크 글로벌 국제 물류 업체인 DSV는 스위스의 역시 글로벌 국제 물류 기업인 판알피나를 46억 달러(5조원)에 인수·합병해 곧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 페덱스는 2016년 글로벌 특송업계에서 같은 ‘빅4’에 속해 있던 네덜란드 TNT를 48억 달러에 사들였다. 페덱스는 유럽에 강점이 있는 TNT를 인수,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럽 네트워크를 확충하게 됐다. 그에 앞서 2014년 페덱스는 미국 젠코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특송 기업인 UPS 역시 2015년 미국 코요테로지스틱스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내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미국 XPO로지스틱스는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인 글로벌 M&A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글로벌 물류업계의 이른바 ‘무서운 아이(enfant terrible)’다. 이 회사는 2013년 미국 3PD, 2014년 미국 뉴브리드 로지스틱스를 비롯한 3개사를 인수했다. 특히 2015년에는 프랑스 대형 물류 기업인 노어베르 덴트레상글을 32억 달러(3조6000억원)에 사들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역시 글로벌 물류 기업 인수전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긴테쓰익스프레스(KWE)는 2015년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를 13억 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해 일본우정은 호주계 글로벌 물류 기업인 톨(TOLL)홀딩스를 64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처럼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인 것은 인수·합병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성장 전략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1위 물류 기업인 DHL의 성장 과정이다.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DHL은 독일 우정사업본부의 자회사다. 독일우정사업본부는 1990년부터 민영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해 내부 구조와 독일 국내시장을 먼저 정비했다. 1998년 DHL의 주식을 25% 매입하고 1999년 세계 최대의 항공·해운운송 회사인 단자스 에어앤드오션을 인수했다. 독일 우정사업본부는 우편·금융·특송·물류로 이어지는 종합 물류 기업의 면모를 갖췄고 2001년 DHL 지분 100%를 마무리한다.

이후 2003년 독일 우체국·DHL·우체국은행 등 3개 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정리하고 물류 관련 기업을 모두 DHL로 통합한다. 또 2005년 CL 부문에서 세계적 기업인 엑셀을 인수함으로써 DHL은 세계 최대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hawlling@hankyung.cp,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6호(2019.08.05 ~ 2019.08.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