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개설 20주년 맞는 ‘짠돌이 카페’ 재테크 고수들의 생생한 절약 노하우

[서평]‘작은 부자’가 된 사람들의 돈 습관
◆1일 1짠 돈 습관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지음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김은찬 한경BP 출판편집자] ‘명심보감’ ‘성심’ 편에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렸지만 작은 부자는 사람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소득 격차는 날로 커지고 수저 계급론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과연 노력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실제로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2020년 개설 20주년을 맞는, 재테크 분야의 고수들이 모인 ‘짠돌이’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는 남다른 절약 습관을 뽐낸 일명 ‘슈퍼짠’, 짠돌이·짠순이를 뽑는 대회를 여는데 올해 총 21명의 수기가 선정됐고 그중에서도 12명의 이야기가 특별히 책으로 나왔다. 이들은 74만 명에 달하는 회원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절약 스토리를 펼쳐 글 조회 수 10만, 댓글 수가 1600개에 이를 정도로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이유는 수억대 연봉을 받는다거나 엄청난 투자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30대 중반 싱글 여성은 월급을 100% 저축해 3억5000만원을 모았고(짠테크 경력 14년), 청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부부는 몸의 불편함을 이겨내며 3년 만에 1억원의 빚을 갚았다(짠테크 경력 10년). 첫 월급 54만원을 받던 지방 고졸 출신 직장인이 큰 대출 없이 서울에 집을 장만했고(짠테크 경력 30년), 한 전업주부는 외벌이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한 달 생활비 4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짠테크 경력 8년). 또한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창업을 거듭하며 온 가족의 생계를 지켜 온 어머니(짠테크 경력 17년), 7년 만에 12억원의 자산을 일군 맞벌이 부부(짠테크 경력 13년)까지, 출발은 우리와 똑같이 평범했던 이웃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달랐던 것은 현명한 돈 습관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먼저 깨닫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실천’해 왔다는 점이다. 그렇게 고생 끝에 반드시 낙이 온다는 절약의 가장 큰 미덕은 실제로 이뤄졌다.

스스로를 ‘소금보다 더 짠 사람들’이라고 평하는 12명의 절약가들은 어떻게 ‘작은 부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돈을 관리하는 경향을 잘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수입이 많든 적든 최소한 60% 이상을 선저축하고 나서 지출했다. 둘째, 10만원 더 벌기보다 10만원 아끼는 것을 우선했다. 셋째, 쇼핑 채널이나 휴대전화 알림 등 소비 욕구를 자극할 만한 환경적 요소를 차단했다. 넷째, 종이 가계부나 엑셀 등 수단은 다르지만 현금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다섯째, 캐시백·포인트 같은 푼돈도 무시하지 않고 모았다.
다시 보면 이 특징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다분히 기본적인 절약법이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작은 부자들은 이렇게 일상의 틈에서 새는 돈들을 놓치지 않고 조금씩 더 ‘플러스’로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해 왔던 것이다.

12명 저자들의 생생한 절약 노하우는 월급통장 관리법, 종잣돈 모으기, 내 집 마련 장만하기, 가계부 작성법, 육아비용 줄이는 법, 앱테크 정보, 창업 도전기, 무지출과 강제저축 습관 기르기까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사회 초년생,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1인 가구,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외벌이나 맞벌이 등 가족 형태나 수, 나이나 직업, 수입에 관계없이 ‘누구나 하루에 한 가지는 아낄 수 있다’는 사실과 ‘저축하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매달 월급이 통장을 스쳐간다면 ‘오늘부터, 0원부터’ 아끼는 ‘1일 1짠’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1호(2019.09.09 ~ 2019.09.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