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공간 혁명 外
◆공간 혁명
세라 W. 골드헤이건 지음 | 윤제원 역 | 다산사이언스 | 2만8000원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 평론가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 씨가 하버드 디자인스쿨 교수직을 내려놓고 7년간의 탐구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 인지신경과학과 환경심리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활용해 방·건물·도시 광장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과 우리가 형태·패턴·빛·색상·소리·질감 등에 보이는 반응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천장이 높은 곳에서 정말로 창의력이 샘솟는지, 왜 수업을 받았던 교실에서 시험을 보면 결과가 더 좋은지, 그동안 은연중에 그럴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새롭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을 배려하지 않은 건축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문제 제기를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 환경과 건축 환경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심지어 건축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세계 최고와 최악의 건물·조경·도시경관으로 안내하며 인간이 건축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가 한 사람의 성격과 감정, 더 나아가 자존감과 역량까지 좌우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 주의 책] 공간 혁명 外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지음 | 북스코리아 | 1만5000원

정치·외교, 정치·경제, 영유권 문제, 한·일 문화 비교 분야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일본의 적반하장은 처음이 아니다”면서 “일본에 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일본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일시적으로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면서 상대편을 연구하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로는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한·일 두 나라의 바람직한 장래를 창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30여 년간 한·일 관계를 연구해 온 호사카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특성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일본이 ‘침략’ 사상을 갖게 된 근원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면밀하게 밝히고 있다.
[이 주의 책] 공간 혁명 外
◆슈퍼 스톡스
켄 피셔 지음 | 이건·김홍식 역 | 중앙북스 | 2만1000원

주식 투자의 영원한 바이블로 불리는 ‘슈퍼 스톡스’가 2009년 출간 이후 10년 만에 개정 출간됐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정신적 스승으로 모신다는 성장주 투자의 거장 필립 피셔의 아들이자 유일한 제자인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 책에서 3년 동안 약 10배의 수익을 안겨주는 ‘슈퍼 스톡’을 발굴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슈퍼 스톡의 필수 조건은 ‘결함’이다. 장래가 유망한 성장 기업도, 큰 흑자를 기록하는 우량 기업도 사업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제품 하자나 경영 미숙, 정세 변화 등의 치명적 결함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슈퍼 컴퍼니’에서 탄생하는 ‘슈퍼 스톡’을 적기에 잡는 것이다.

[이 주의 책] 공간 혁명 外
◆테크노 사피엔스가 온다
안무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1만4000원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지도 어언 몇 년이 흘렀다. 20여 년 넘게 정보기술(IT) 전문가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디지털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목격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모두 테크노 사피엔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테크노 사피엔스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감성과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게 될 신인류다. 이미 전작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에서 조합·관찰·디자인·코딩·연결·커뮤니케이션 등 여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IT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했던 그는 이번 책에서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6가지 코드 계발 방법과 절차를 실용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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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 오숙은 역 | 다산초당 | 1만5500원

정신없이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휴식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워라밸 맞춤형 복지를 내세우며 노동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을 제대로 즐길 방법을 모른다. 오히려 우리는 예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일하는 데 쓰며 멈추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 한다. 저자는 점점 늘어나는 여가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했을 때 우리 삶에 깊이가 생기고 행복으로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저마다의 삶에서 일과 휴식 사이에, 다시 말하면 소유와 존재 사이에 더 나은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1호(2019.09.09 ~ 2019.09.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