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존재감의 원칙을 완벽하게 밝혀낸 책

우리는 왜 스스로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할까?
◆존재감 : 돋보이는 사람들의 한 끗 차이
레베카 뉴턴 | 김은경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최경민 한경BP 출판편집자 ]“저는 그러니까… 음, 더 많은 존재감이 필요해요.” 화창한 어느 날 런던의 사무실에서 상담 업무를 하던 이 책의 저자인 레베카 뉴턴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라운 감정을 느꼈다. 왜냐하면 어렵게 그 말을 꺼낸 사람이 ‘존재감 부족’이라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의뢰한 사람은 한때 스타트업 분야의 운영 책임자로 자신의 회사를 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위치에 올려놓은 주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존재감 부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며 상당히 위축된 표정으로 상담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물론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니었다.

저자는 이처럼 사회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감에 대해 고민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존재감의 특성과 동인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존재감이 그런 심리적인 특성이라면 사람들은 왜 스스로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할까. 그리고 그 차이는 무엇일까.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관한 20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낸 답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마케팅이다’의 저자 세스 고딘은 이렇게 표현했다. “존재감은 항상 특정한 원칙에 따라 작용하는데 레베카 뉴턴은 마침내 그 원칙을 ‘완벽하게’ 밝혀냈다.”

이 책에서는 존재감에 대해 단순히 무리에서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무리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또 그만큼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무리에서 그저 튀고 싶은 사람은 요즘에 거의 없다). 정리하면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존재감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고민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일대일의 인간관계에서도 이어진다. 자신에게 아직 그럴 만한 자격(경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동료들이 자기 의견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면 왜일까.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급기야 내면의 혼잣말로 시작됐던 걱정거리들이 확신이 되고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며 실제로 업무 능력과 대인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자신감이나 어떤 자격(경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존재감을 흐릿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존재감’과 ‘자신감’은 다른 영역이며 필요한 것은 ‘용기’다.

“자신감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당신이 새로운 위치·기회·도전·상황 등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는 데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 도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자기 이해’에 다다르게 되며 자신의 ‘의도’를 밝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듯 구체적으로 ‘의도성’과 ‘용기’의 측면에서 존재감의 원칙을 알려주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다움을 버리지 않고도 주변에 긍정적인 기여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3호(2019.09.23 ~ 2019.09.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