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재테크 기상도]
-리서치센터장이 뽑은 유망 추천주
-MS, 클라우드·빅데이터 부문 1위 사업자
내년 해외 주식 투자, ‘마이크로소프트·알리바바’에 주목하라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최근 국내에서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주식 직구족’이 늘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달리 한국 코스피만 제자리걸음을 이어 가면서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때문이다. 내년에도 해외 주식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0년 해외 유망 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를 꼽았다.

◆목원식품 등 중국 내수주도 주목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은 올해 1755억5200만 달러(약 208조원)에서 내년 1880억8300만 달러(약 223조원)로 7.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429억5900만 달러(약 51조원)에서 495억8900만 달러(약 59조원)로 15.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주도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이용자가 서버에 설치된 게임을 원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스트리밍 서비스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는 글로벌 회계 기업 KPMG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하면서 아마존을 제치고 클라우드·빅데이터 부문 1위 사업자로 등극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의 융합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 사업부의 고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국방부 사업 수주를 통한 시장 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향후 여러 정부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클라우드 사업 부문 확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알리바바는 중국 중소형 도시에서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배력 확장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사업과 신유통(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유통 사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37%, 순이익은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매분기 60% 이상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리바바는 특히 홍콩 벤치마크지수인 항셍지수와 주요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만큼 양호한 수급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방산 업체 레이시온을 해외 주식 최선호주로 꼽았다. 레이시온은 지난 6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잉여 현금 흐름(FCF) 증가를 통한 주주 환원 정책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추천 이유다.

서 센터장은 “레이시온의 지난 15년간(2004~2018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4.5%로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률 4.5보다 높다”며 “꾸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투자 1순위로 꼽았다. 알파벳은 2015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2018년 기준 연매출 1368억1900만 달러(약 162조원)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 센터장은 “구글의 글로벌 플랫폼 지배력을 감안하면 향후 디지털 광고 수요는 연평균 12% 확대 폭을 보일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사업을 필두로 신규 플랫폼인 스테이디아 등의 추가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해외 주식 투자, ‘마이크로소프트·알리바바’에 주목하라
◆아마존도 여전히 매력적인 유망주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을 추천했다.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복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후 제3차 매출과 광고 매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센터장은 “아마존의 주가는 강력한 시장 지위와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는 수익 성장 잠재력에 비하면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1일 배송에 대한 선제적 투자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지나치게 하락한 밸류에이션의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를 유망 기업으로 봤다. 과거 채널 확장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은 브랜드 리빌딩과 타깃 마케팅,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젊은 세대의 소비를 이끌어 내는 추세다. 프로야의 화장품 온라인 채널 비율은 2018년 43%까지 상승했다. 올해 3분기에는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 대비 비율이 50%까지 상승했다.

윤 센터장은 “프로야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마스크팩 신제품 ‘흑해 솔트 버블 마스크팩(泡泡面膜)’ 등의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또한 목원식품·미데아(Midea)·용우네트워크·홍기체인 등 중국 주식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목원식품은 연간 1000만 두 이상의 돼지 출하량을 기록 중인 양돈 업체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돈육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미데아는 순수 백색 가전 부문 기준 세계 1위의 중국 기업으로, 안정된 현금 흐름과 중국 내 시장 지위에 비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종목이라는 평가다.

용우네트워크는 중국 1위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현지 시장의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등에 따른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기체인은 편의점 체인 업체로, 청두 지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수만 약 3000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양기인 센터장은 “중국 편의점 산업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녔고 특히 청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대의 고성장 도시”라며 “홍기체인은 중국 소매업 1위인 영휘마트와 협력해 신선마트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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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5호(2019.12.16 ~ 2019.12.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