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포항의 반전,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완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공급과잉에 자연재해까지 겹쳐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50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완판 됐다.

부동산개발업체인 DK도시개발·DK그룹은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의 1차 분양물량 1500가구가 모두 분양됐다고 19일 밝혔다.

장성침촌지구는 4464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당초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잇따른 자연 재해로 누구도 분양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포항에는 2017년 11월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두번째 규모(5.4)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여진만 70여 차례에 달했고 규모 3.0이상 지진도 6차례나 일어났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는 강풍과 태풍이 연이어 몰아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포항 분양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 이에 DK도시개발·DK그룹은 지진과 태풍 등을 겪으면서 포항 주택시장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을 주택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역시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노하우를 살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진 여파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금이 가는 사례가 쏟아지자 소비자들이 내진 특화설계가 적용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대피를 먼저 할 요량으로 저층이 먼저 팔려 나갔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은 가장 늦게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게 일반적이다. 애물단지로 꼽히는 저층이 술술 팔려나가자 고층 분양도 순식간에 끝났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시공사인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 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당초 변경 리뉴얼 대상이 아니었던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적용을 결정했고 DK도시개발·D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로 화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