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유통 부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GS리테일 허연수, ‘상생’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확산으로 올해 오프라인 매장들이 일제히 ‘위기’를 맞았지만 GS리테일은 예외였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GS25)에 다양한 상생 전략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며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GS리테일은 총매출, 점당 매출, 영업이익과 점포 수까지 모든 지표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간 내부 직원들에게 ‘상생’과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한 한 해였다.

1961년생인 허 부회장은 1987년 LG상사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재경팀·싱가포르지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3년부터 GS리테일에 몸담았다.

이후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과 편의점 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실무 감각을 쌓은 뒤 2015년부터 GS리테일 사령탑에 올랐다. 격식 없는 소통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혁신형 리더’를 자처하며 조직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가 첫 수장에 오를 당시 편의점 업종은 ‘출혈 경쟁’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였다. 자연히 가맹 사업을 영위하던 점주들도 어려움이 커져 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상생’과 ‘수익성 개선’을 전면에 내걸고 과감하게 기존 전략인 다점포 출점 전개 방식에 변화를 줬다.

장사가 잘될 만한 곳을 면밀히 분석해 문을 여는 이른바 ‘우량 신규점’ 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의 ‘운영비 최소 보조 제도’,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광열비 지원’ 등 다양한 상생 전략을 편의점에 도입하며 업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GS25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올해까지 포함해 편의점업계 최초로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우수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까지 ‘착한 기업’, ‘상생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성과도 거뒀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고객의 라이프 이노베이션을 선도하자’는 비전 아래 감행한 여러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도 지속 성장을 이뤄낸 비결로 꼽힌다.

GS리테일은 급증하는 커피 수요에 발맞춰 편의점 내 에스프레소 머신을 보급하고 매장 ‘카페25’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커피로 매출 증대와 함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시락과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식(食)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도 거듭났다.

올해도 서비스 혁신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반값 택배’를 비롯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배터리 충전·주차 시설을 일부 매장에 구축하는 등 ‘종합 생활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올해 매출은 사상 최대(약 9조원 전망)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부회장은 내년 GS25 운영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나서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내부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이라는 명칭의 새 조직을 신설한 상황이다. GS25·GS더프레시(THE FRESH, 구 GS수퍼마켓)·랄라블라 등의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신설된 조직에서 통합 관리하며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허연수 부회장 약력 : 1961년생.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미국 시러큐스대 컴퓨터공학 석사. 2001년 LG상사 싱가포르지사 지사장.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 2009년 GS리테일 부사장. 2016년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2020년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예정).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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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