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식품 부문]
-김재옥 동원F&B 사장
동원F&B 김재옥, '매출 3조’ 새 기록 세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동원F&B는 올해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약 3년 만에 다시 한 번 앞자리 숫자를 바꾸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16년 1월부터 동원F&B를 이끈 김재옥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한다. 취임 이후 동원F&B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올해 마침내 매출 3조원 고지까지 넘보게 됐다.

김 사장은 내부 승진으로는 최초로 동원F&B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그는 30여 년간 법무·기획·마케팅·생산·영업 등을 두루 거치며 활약했다.

특히 동원F&B 기획실장, 마케팅실장, 식품본부장 및 동원데어리푸드 대표이사 등의 요직을 거치며 동원그룹 내부에서도 최고의 식품 유통 전문가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 받아 2016년 동원F&B 수장이 됐다.

리더가 된 이후에는 조직 이해도와 유통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을 토대로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U자형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김 사장의 2019년 경영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을 추진했고, 이와 동시에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제품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예컨대 동원F&B는 올해 2월 직영몰인 ‘동원몰’을 기반으로 한 ‘밴드 프레시’를 시작하며 최근 급격하게 판이 커지고 있는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밴드프레시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제품에 대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식품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상품군도 강화했다. 특히 참치와 고등어 통조림 등 오랜 기간 수산 식품을 만들며 쌓아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산 간편식(골뱅이·꼬막)’ HMR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펫푸드)’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동원F&B는 약 28년 전부터 펫푸드를 만들어 수출해 왔다. 이런 장점을 살려 올해 펫 푸드 생산 시설 확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다양한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1982년 출시된 뒤 국내 참치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주력 제품 ‘동원참치’ 역시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며 젊은 층에게 ‘참치는 동원’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 한 해였다.

배우 조정석 씨와 가수 손나은 씨가 등장해 중독성 있는 ‘후크송’ 노랫말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인 동원참치 광고는 올해 7월 ‘구글 아시아·태평양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에 선정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그 결과 동원참치는 올해 역시 가정용 참치캔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 갔다.

향후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 출시도 돋보였다. 동원F&B는 올해 미국 등에서 대체 육류로 각광받고 있는 식물성 고기 제조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가 만든 제품들을 올해 독점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비욘드 미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인이 투자할 정도로 대체 육류 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체 육류 시장이 점차 커지는 것을 감지하고 발 빠른 행보를 펼친 것이다.

▶김재옥 사장 약력 : 1963년생. 전남대 공법학과 졸업. 헬싱키경제대학원 석사. 2008년 동원F&B 식품본부장. 2013년 동원F&B 생산본부장. 2015년 동원F&B 식품본부장 겸 제조부문장. 2015년 동원F&B 총괄부사장. 2016년 동원F&B 대표이사 사장(현).


enyou@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혁신 DNA' 심고 새로운 시대를 그리는 18명의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61조 베팅' 한국의 자동차 산업 이끄는 혁신 리더십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 '스마트 조선소'로 미래 대비…로봇 사업 매출 1조 도전
-권봉석 LG전자 사장 : 현장에 강한 전략가…디지털 전환 진두지휘
-황창규 KT 회장 : 세계 최초 5G 상용화 완성…'AI 전문 기업' 선언
-장동현 SK(주) 사장 : '투자형 지주회사' 모델 확립…의약·소재·에너지 등 '삼각 편대' 완성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 건설업 침체 극복…탄탄한 국내외 수주로 곳간 '두둑'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2020 스마트 프로젝트' 결실…역대 최대 실적 달성
-허인 KB국민은행장: 은행권 최초 알뜰폰 진출 등 '변화와 혁신' 선봉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 판교 알파돔 투자 등 국내사업 지휘…연금 시장에서도 업계 1위 등극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묵은 과제 털어내고 체질 개선 속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숙원 사업 '한옥 호텔' 성공시키며 '매출 5조 시대' 문 연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 1년새 기술 수출 4건 '대박'…'투 트랙 R&D 전략' 결실 맺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상생'과 '수익성' 강조…오프라인 위기 속에서도 성장 이어 가
-김재옥 동원F&B 사장 :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U자형 CEO'…'매출 3조' 새 기록 세워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 '사상 최대 매출'...'카카오 3.0 시대' 이끈 두 리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 글로벌 매출 68% 돌파…'세계인의 게임사'로 발돋움
-조만호 무신사 대표 : 신발 사진 공유하던 커뮤니티, 몸값 2조원대 '유니콘'으로 키워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