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
-공기업·공공기관 부문

KDB산업은행 이동걸, 아시아나항공 등 묵은 과제 털어내고 체질 개선 속도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이동걸 회장 시대를 맞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뚝심과 원칙으로 산업은행의 굵직한 난제를 해결하며 기업 구조조정 해결사이자 혁신 성장을 위한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동걸 체제 아래 지난 2년간 금호타이어·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묵은 과제를 털어내며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재무구조가 안정된 인수 후보자를 찾으라는 매각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데 이어 막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도 매도자인 금호산업과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세부 사항 조율에서 갈등을 빚자 이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국책 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기 위한 산업은행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취임과 함께 산업은행의 역할 변화를 주문해 왔다. 취임 당시 혁신 성장 지원, 부실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산업은행 경쟁력 제고 등 세 가지 목표를 세워 산업은행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국책 금융회사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려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은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맡기고 KDB넥스트라운드 등을 통해 혁신 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아시아나항공 등 묵은 과제 털어내고 체질 개선 속도
2016년 출범한 KDB넥스트라운드는 총 325라운드를 통해 1171개 혁신 기업들의 투자 설명회(IR)를 통해 249개 기업이 1조45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은 KDB넥스트라운드를 국내 혁신 금융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장형 벤처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굵직한 현안을 대부분 해소한 만큼 성장을 위한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2019년 6월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는 20년 내 산업은행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체제를 갖추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내 매각 방침이었던 자회사 KDB생명보험은 이 회장의 해결 과제다. 인력 구조조정으로 실적을 개선한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 회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에게 최대 45억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KDB생명보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산업은행은 올해 9월 KDB생명보험 매각을 공식화했다. 2010년 부실 우려가 있던 금호생명(현 KDB생명보험)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3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 회장은 2020년 3월까지 KDB생명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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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