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뚝심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이끌어
[파워 금융인 30]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5조476억원, 자산 규모 60조8538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와 한투신탁운용 등 40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62.3% 증가한 85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26.8% 늘어난 10조71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10조7136억원·순이익 8598억원 달성
[파워 금융인 30]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투자·자산운용·저축은행·벤처·PEF투자·여신전문업·헤지펀드 운용 등 금융업 전반의 영역에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독창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업계를 선도하는 투자은행으로서의 주도적 위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위탁 중개 수익에 의존해 오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투자은행(IB)·자기자본투자(PI) 등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653억원, 순이익 7099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증권사가 기록한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30년 가까이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경영해 오고 있는 김남구(57)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며 실전 업무를 익혀 왔기 때문에 업을 꿰뚫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 경영인다운 오너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경영권 갈등이 없는 ‘오너 체제’의 장점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이 대학 4학년이던 1986년 겨울 북태평양행 명태잡이 원양 어선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제대로 사회생활 해보자’는 오기로 배 위에서 하루 18시간 넘는 중노동을 4개월간 버텼다. 거기에서 자연스레 체득한 끈기와 도전 정신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말인 “왜 안 되죠(Why Not)”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에서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김 부회장은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1년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 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에 복귀하는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톱 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후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와 전무이사·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를 맡았고 2004년 동원증권 사장을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choies@hankyung.com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카뱅 돌풍’…베스트 금융 CEO 1위 ‘윤호영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다음 승부수는 ‘디지털 혁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세계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순이익 달성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년간 이어진 ‘정도 경영’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보유 고객 1000만 명 돌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계 잡스'에서 '디지털 전도사'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부동산·대체투자 공략 대성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실 경영’ 통해 강소 금융그룹으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보험업계 ‘판’을 바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새 10년을 향한 핵심 키워드 던지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디지털 역량 결집 '통합 앱 프로젝트' 성공
-박정림 KB증권 사장, 지난해 고객자산 30조 돌파 견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M&A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추진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조직문화 혁신으로 보험의 미래 이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초일류 금융 그룹' 도약 시동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자기자본 4조원 '초대형IB' 도약 이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동의 1위' 지키며 사상 최대 실적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계 최고 수준 ROE 달성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안정적 균형 성장으로 체질 개선 완성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4년째 증권사 순이익 '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시장 개척 가속 '아시아 1위 금융사' 노린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 후 20배 성장
-지성규 하나은행 행장, ‘글로벌·디지털’을 성장 축으로'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취임 후 한결같은 '고객 퍼스트' 철학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해외 법인 순이익 1000억원 돌파 견인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월가 출신 CEO의 '10년 뚝심'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은퇴 설계 전문 보험사'로 입지 탄탄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혁신금융으로 리딩뱅크 위상 다진다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파워 금융인 총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