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글로벌 시장 공략 이어 간다
[파워 금융인 3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M&A로 ‘종합 금융그룹’ 도약 추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누적 순이익 1조904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지주 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을 포함하면 약 2조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 등 대외적인 변수와 지난해 말 논란이 됐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로 그룹이 크게 흔들리는 와중에 거둔 실적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손태승(61)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DLF 사태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의 안정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연임 결정을 내렸다.

손 회장은 우선 지주사 전환의 안정적인 정착과 향후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혁신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 2021년 1등 종합 금융사 포부
[파워 금융인 3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M&A로 ‘종합 금융그룹’ 도약 추진
지난해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대부분 거두고 있는 국내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글로벌 부문 강화 노력을 아낌없이 전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8% 늘어났고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이익 내 비율은 10%를 웃돌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산 건전성(은행 기준) 부문은 전년보다 더욱 개선됐다. 고정 이하 여신(NPL) 비율은 0.40%, 연체율도 0.30%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건전성 훼손 우려 속에서 달성한 성과로 손 회장의 건전성 중시 여신 정책과 적극적인 사후 관리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에 오르기 전부터 해외 영업에 힘써 왔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미국 뉴욕지점 과장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장, 글로벌부문장을 역임한 덕분에 해외 기업설명회를 통역 없이 직접 진행할 정도로 영어가 능숙하다.

은행장이 된 뒤에도 기존에 담당했던 해외 사업을 은행장 업무와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손 회장이 가장 힘을 쏟은 것은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이다. 이는 지난해 1월 지주사 전환 성공에 따른 종합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다.

특히 4대 은행 중 가장 늦게 지주사 전환을 마친 만큼 종합 금융사 체제로 정비하기 위해 지속적인 M&A를 단행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2021년까지 우리금융을 1등 종합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난해 꾸준히 M&A를 추진해 왔다. 대표적 M&A는 지난해 4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던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구 알리안츠자산운용)을 품은 것이다.

이 밖에 손 회장은 향후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혁신 금융 지원에도 아낌없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우리금융그룹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혁신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9월까지 혁신 성장 기업에 6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