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2년 연속 리딩 뱅크 수성
[파워 금융인 30]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시장 개척 가속 '아시아 1위 금융사' 노린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조용병(63)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회장 연임이 확정되면서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회장을 옥죄던 채용 비리 관련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배 구조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조용병 2기’가 내건 ‘일류 신한’ 전략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디지털·M&A’ 전략 결실

조 회장은 2019년 인수·합병(M&A)과 글로벌·디지털화에 공들이며 신한금융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 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 3조4035억원을 달성해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하게 됐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신한금융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도 이어 가게 됐다.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해외 공략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조 회장의 경영 전략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다.
[파워 금융인 30]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시장 개척 가속 '아시아 1위 금융사' 노린다
주목할 점은 비(非)은행 부문의 성장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1조2112억원으로 전년 1조507억원보다 15.3% 급증했다. 2018년 편입한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 효과 덕분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순이익 1606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카드와 증권에 이어 셋째로 컸다. 해외 사업 순이익도 3979억원으로 전년보다 23.3% 늘며 전체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조 회장은 2020년을 취임 첫해인 2017년 제시했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 실적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

조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부문을 전체 순이익의 2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조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디지털 전략에 기반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 아시아 1위 금융사로 도약하는 추진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을 이끄는 조 회장은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영업점 지점장과 인사부장, 글로벌사업그룹과 경영지원그룹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회장에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글로벌 사업 분야 전반을 담당하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한은행의 입지 강화에 기여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일할 때부터 글로벌 태스크포스(TF) 조직 등을 통해 베트남 현지화에 공들여 왔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조 회장의 공격적인 현지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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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