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 롯데리츠·NH프라임리츠 등 7개 상장 중- 올해 ‘대어급’ 줄줄이 공모 예정
물류센터에서 주유소까지…영토 넓히는 공모 리츠
(사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54에 있는 여의도 제2주유소,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주유소 부지에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한국경제신문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2019년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2020년에도 많은 우량 리츠가 상장을 계획 중이다. 현재 상장 추진 중인 리츠는 공모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리츠 활성화 지원 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실물 부동산에 대한 규제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모가 예정된 리츠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임대주택·물류부동산·주유소 등으로 보유 자산이 다각화돼 있다. 따라서 리츠를 통해 투자자들은 보다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재 주식 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NH프라임리츠 등을 포함해 총 7개다. 2019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최근 주가는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다. 하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 가격이 지속 변화한다. 그래서 장기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단기 주가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분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해외 주식 거래를 통해 한국 상장 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리츠에도 투자할 수 있다. 글로벌 상장 리츠 시장 규모는 2조 달러(약 2427조원)다.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리츠가 제도화된 나라는 G7 국가를 포함해 약 37개국이다. 전 세계 리츠 시장에서 국가별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이 약 66%로 가장 높다. 그다음 일본 7.2%, 호주 7%, 영국 4%, 싱가포르 2% 순이다.

해외 리츠 운용 부동산을 분야별로 구분하면 유통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오피스·주거·물류·헬스케어·호텔·리조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5G 인프라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판교와 용산 오피스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

국내 상장 리츠 중 대표적인 종목을 살펴보자. 먼저 롯데리츠는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 공모 리츠다. 공모금액 기준 목표 배당 수익률은 6.6%였고 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롯데리츠가 운용하는 부동산은 백화점 4개, 마트 4개, 아울렛 2개로 이뤄져 있다. 2020년 초 현재 주가 변동으로 배당 수익률은 공모 시점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에 있는 크래프톤타워와 용산더프라임타워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오피스 리츠다. 순자산 규모는 2773억원 수준이고 시가총액은 3000억원을 웃돈다. 국내 공모 리츠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5개 점포를 보유한 리테일 리츠다. 순자산은 2668억원 규모이고 현재 시가총액은 2953억원 수준이다. 2018년 6월 상장됐고 이랜드그룹이 앵커로 참여했다.

NH프라임리츠는 4개의 서울 오피스 관련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 부동산은 서울스퀘어·강남N타워·삼성물산 서초사옥·삼성SDS타워로 구성돼 있다. NH프라임리츠는 각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모두투어리츠는 국내 여행사인 모두투어그룹이 2014년 설립한 자기 관리 부동산 투자 회사다. 국내 최초의 호텔 앵커 리츠로, 1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직접 투자·개발·운용하고 있고 2016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모두투어는 위탁 관리 리츠와 달리 상근 임직원을 두고 부동산 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개발하며 운영한다.

케이탑리츠는 2012년 상장됐다. 상업용 건물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자기 관리 리츠다. 현재 9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토지로 구성돼 있다. 소유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총 560억원 규모로 53억원부터 420억원까지 다양한 규모의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8년 기준 연 배당 수익률은 3.92%였다.
물류센터에서 주유소까지…영토 넓히는 공모 리츠
◆온라인 물류센터 투자할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


2020년에도 많은 우량 리츠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중 핵심적인 종목을 보면 먼저 이지스밸류플러스오피스리츠를 꼽을 수 있다. 서울 태평로빌딩과 제주 조선호텔 지분 증권을 바탕으로 한다. 공모 가격 기준으로 예상 배당 수익률은 5.8~6%로 자산 규모는 2271억원이다.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는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소재한 홈플러스 안성 신선물류센터 창고 시설을 매입한 후 홈플러스와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으로 운영되는 공모 리츠다. 국내 최초 공모 물류 리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턴투자운용서유럽리츠는 서유럽 4개 국가의 사무용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다. 공모 금액은 약 2000억~2500억원으로 예상되며 대출을 포함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가지고 오피스 빌딩을 매입할 예정이다.

코람로에너지플러스리츠는 코람코자산운용이 SK네트웍스에서 인수한 주유소 314곳 중 200개를 운영하는 리츠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주유소 리츠로, 주유소 200여 개의 자산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차입금을 감안하면 상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 7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서부티엔디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과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편입할 예정이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은 2017년 10월 용산에 문을 열었고 객실 1700여 개를 운영 중이다. 스퀘어원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총면적 16만9000㎡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윈시티남산리츠라는 이름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와 머스트 등이 임차 중인 트윈시티남산을 담은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트윈시티남산 매입 가격 2300억원 중 약 85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콩의 물류센터 개발·투자 회사인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도 공모 리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되는 공모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이다. 공모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는 자회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함께 보유하거나 투자한 물류센터 중 일부를 리츠에 담을 계획이다. 쿠팡·위메프·마켓컬리 등 전자 상거래 기업이 임차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들이 편입될 예정이다. 켄달스퀘어리츠가 공모를 서두른다면 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한 최초의 공모 리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 =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