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경제 활동 회복이 관건
-충격 완충 위한 중국 정부의 총력전에 주목해야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증시 투자 전략
[한경비즈니스=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와 상장 기업 실적에 충격 요인으로 다가올 것이다.

중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1단계 바이러스 공포 구간을 2월 중순 통과하며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1차 확인 사항이었던 신규 의심자 수와 확진자 수는 이미 감소세로 전환됐다. 향후 관건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과 경제 활동의 회복 여부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순차적 업무 복귀를 권고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 격인 중국기업연합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 500대 기업’ 설문 조사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직원 복귀율은 66%, 실제 가동률은 59%다.

한국과 연계성이 높은 산업인 철강·화학·반도체·통신·자동차의 실제 가동률은 각각 71%·67%·60%·58%·36% 수준이다. 중국 기업 가동률의 프록시(대리) 지표인 발전소 석탄 소모량은 2월 24일 기준 정상 추세 대비 63%, 주택 거래는 25%, 대도시 교통체증지수는 20%로 아직 정상화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춘제 복귀 인원의 2주 자가 격리가 끝나는 2월 하순부터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의 조업 복귀 지연과 고강도 인구 이동 통제의 여파로 1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동시에 정책 강도가 예상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해 남은 분기의 성장률은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주간 중국 경제 활동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돈다는 점, 반면 정책 대응 강도와 속도가 예상을 더 웃돈다는 점, 통상 1분기 국내총생산(GDP) 비율이 22%로 작은 편이라는 점, 2분기에 지연된 수출·인프라·건설·자동차 수요와 재고 확충이 매우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분기 중국 성장률 전망을 4.1%로 크게 내렸다. 반면 2분기 이후 전망은 각각 6.1%, 6.2%, 6.4%로 크게 올렸다.

◆중국 증시, 3월 변동성 구간이 기회

2월 중국 A주 시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잠식한 경제 상황과는 다르게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춘제 시작 직전일인 1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수익률은 1.2%, 선전지수는 11.0% 오르는 등 기술주 주도의 상승장이 전개됐다.

특히 한국의 코스닥과 유사한 선전차이넥스트(Chinext)지수는 18.7%나 상승하며 ‘독야청청’의 기세를 보였다. 2016년 이후 블루칩과 대형 지수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 전혀 다른 성장주 투자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최근 차이넥스트지수의 강세는 단순 과열이 아닌 몇 가지 탄탄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첫째, 실적 턴어라운드와 공시 제도의 이점을 통한 빠른 가격 반영이다. 차이넥스트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과 함께 2년 만에 CSI300(대형주)을 역전했다. 2016년 이후 사실상 의미 있는 첫 반등이다.

둘째, 증시 환경 변화에 따른 멀티플 상승의 당위성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경기와 금리 하락이 계속되면서 성장주 위주인 차이넥스트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

셋째, 중·장기 테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연초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 전기차와 애플의 밸류체인,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방역 테마가 차이넥스트지수의 종목 구성과 가장 부합하다.

다만 최근의 선전과 차이넥스트지수의 상승 각도가 과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수급 지표가 단기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다. 1조 위안(약 173조원)을 넘어선 신용 대주 잔액과 1조3000억 위안(약 225조원)에 달하는 거래 대금은 모두 지수 전고점 상단 수준이다.

전체 거래 대금에서 신용 거래 비율이 11%로 2015년 이후 구간 상단(5.7~12.2%)에 근접했다. 결국 3월까지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와 실적 하향 조정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