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밸리효과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밸리 효과(valley effect)'는 올림픽 이후 종종 발생하는 개최국의 경기 침체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올림픽 후유증’이라고도 한다. 흔히 올림픽은 개최국에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이유는 이렇다. 올림픽 개최는 전 세계에 자국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따라서 개최국들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경기장·도로 등의 기반 시설과 숙박 시설을 건립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
이에 힘입어 경기가 과열될 정도로 상승세를 탄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갑자기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에 빠져들기도 한다. 올림픽 후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자산 가격 급락, 국가 재정 부담 등에 시달리는 이른바 ‘밸리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1976년 올림픽을 치른 캐나다 몬트리올을 예로 들 수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들어간 돈이 당초 예상의 20배를 넘어 빚더미에 올랐다. 캐나다는 이때 진 빚을 2007년에야 다 갚았다고 한다. 시민들은 올림픽으로 진 빚을 갚느라 올림픽특별세를 부담해야 했다.

한국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 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된 바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도 그리스 정부에 10년 동안 갚아야 할 엄청난 빚을 남겼다. 이런 사례들을 놓고 볼 때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가 한 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밸리 효과에 따른 후유증이 더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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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