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본사 있는 경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 보태…400억 펀드 만들어 중소 협력사 대출 지원도
‘의료용 방호복 기부·전통시장 장보기’…코로나19 극복 앞장서는 한수원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 급여 반납분 1억여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고통 분담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다방면에서 후원과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수원의 처·실장급과 부장급 임직원 1000여 명도 급여 반납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정 사장은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확보한 재원은 본사를 비롯해 사업소가 있는 전 지역에 신속하게 투입해 지역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정 사장과 간부들이 반납한 임금 1억4000만원을 4월 13일 본사가 있는 경주시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주 지역의 기초 생활 수급자, 위기 가구, 생활 거주 복지 시설, 실직자, 일용직 등 코로나19 관련 생계 곤란자 등에게 지원된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는 직원들의 급여 일정 부분을 지역 식당 이용 또는 농수산물 구입 등 지역 경제와 상권 활성화에 사용하고 있다.

한수원은 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발전소 주변의 20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하고 매월 장보기 행사도 열기로 했다. 정 사장은 2018년 4월 취임 이후 2년 동안 전통 시장 장보기 행사를 꾸준히 이어 왔다.

한수원이 매월 시행했던 이 장보기 행사를 ‘전통시장 가는 날’로 명명하고 자매결연한 시장의 물품을 계속 구매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경주 본사를 비롯해 원자력본부·양수발전본부·수력발전본부 등 15개 사업장이 참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 지역 음식점들을 지원하기 위해 2월 27일부터 ‘도시락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외부 음식점 이용이 어려워지자 한수원 직원들은 본부 근처 일반 음식점을 대상으로 점심 도시락을 주문해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500개의 도시락(5000만원 상당)을 이용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도시락 데이’를 ‘외부 식당 이용의 날’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용 방호복 기부·전통시장 장보기’…코로나19 극복 앞장서는 한수원

◆ ‘고통 분담’ 동참…급여 30% 반납


지역 농가 돕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수원은 신규 양수발전소가 건설될 홍천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홍천군으로부터 감자 300박스를 구입해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시에 전달했다. 전달된 감자는 취약 계층에게 지원됐다.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을 돕고 취약 계층도 도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사회 공헌 활동이라는 평가다.

중소 협력사를 돕는 동반 성장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IBK기업은행과 3월 26일 긴급 금융 지원 협약을 맺고 일대일 매칭으로 400억원 규모의 대출 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한수원 협력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시행할 방침이다.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 0.9%포인트를 자동 감면하고 거래 기여도와 신용 등급에 따라 최대 1.4%포인트까지 추가 감면 받을 수 있다. 금융 지원 대상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거나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 발생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은 한수원 유자격 협력 기업 등이다.

한수원은 의료·방역 인력 지원에도 나섰다. 그 일환으로 코로나19의 최일선에 있는 경주 지역 내 의료 기관과 소방서에 의료용 방호복 1100벌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의료진과 구급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나눔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과 의료 공백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사회 공헌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수원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경주 등에 지원한 성금은 총 8억여원에 달한다. 경주 지역 아동센터·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전국 5개 원자력본부 주변 마을 345곳에 마스크 9만4000여 장과 손 세정제 1만여 개도 지원했다. 국군 장병들을 위한 보호구 1000세트와 전국 27개 선별 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1000만원 상당의 격려 물품도 전달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도 준비했다. 24시간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발전소 핵심 시설인 중앙제어실 인력에 대한 비상 인력 운영 대책을 마련했다. 대체 예비 인력 2560명을 확보해 확진자 또는 의심 환자 발생 시에도 중앙제어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또 한수원은 정비 협력회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비상시 정비 분야 비상대응센터도 운영 중이다.


[돋보기 : 한수원의 사회 공헌 활동]

-주민 귀갓길 밝혀주는 ‘안심 가로등’ 설치해 공공 전기료도 절감
‘의료용 방호복 기부·전통시장 장보기’…코로나19 극복 앞장서는 한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사회 공헌 활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인 한수원은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주민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한 ‘안심 가로등’ 사업이 대표적이다.

안심 가로등 사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회사인 한수원이 국민에게 ‘빛’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고민 끝에 시작됐다. 안전이 취약한 어둡고 후미진 골목길에 가로등을 설치함으로써 밤에도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가로등을 설치한 지역 주민들은 “야간에는 무서워 다니기 힘들었던 곳을 이제는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안심 가로등은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힌다. 한 번 충전으로 7일 정도 이용할 수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불을 밝힐 수 있다. 가로등에 사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지만 밤 12시가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안심 가로등 사업은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영덕·고창·경주·부산 등 전국에 모두 1703본의 가로등을 설치했다. 일반 가로등보다 1본에 연간 2160kWh의 절전 효과가 있어 그동안 한수원이 설치한 1703본의 태양광 안심 가로등으로 연간 약 4억3000만원(1본에 25만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절감했다. 연간 1715톤(1703본 기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원전 운영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들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며 “공기업으로서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함께 나누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4호(2020.04.27 ~ 2020.05.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