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원의 머니 인사이트]
-자연재해 후 금융시장은 항상 ‘반등장’ 불러
-‘무역분쟁’·‘저금리의 역습’ 주의해야

[한경비즈니스=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이들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점점 나빠진다고 한다. 미국의 고용 상황 또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전 세계 원유 저장 시설 부족으로 국제 유가는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적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FDA, 코로나19 치료제 긴급 사용 승인
잦아드는 코로나19…꿈틀대는 글로벌 ‘보복 소비’
이유는 주식 시장의 선행성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일반적으로 실물 경기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부터 6개월 후라면 현재 주식 시장은 아마 2020년 4분기 즈음의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월 이후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7~8월부터 미국과 유럽 지역 경제 활동 또한 정상화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하반기 더 나아가 4분기 경제는 전염병 이후 기대되는 ‘보복적 소비’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이후 코로나19의 상황은 방역 조건 개선과 치료제 상용화 등으로 개선 요인이 많다. 섭씨 영상 20도의 온도와 습도 80% 이상은 전염병 방역에 최적의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5월 한국 평균 기온은 섭씨 영상 18도다. 습도 또한 60%까지 올라간다. 일조량은 5월이 1년 중 가장 높다. 일조량이 높아지면 신체의 비타민D 생성이 많아져 면역력이 좋아진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동부 지역과 대부분의 유럽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5월 이후에는 방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전염병 전파 속도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용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월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렘데시비르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나타나면서 치료제로 주목받아 왔다.

FDA의 이번 조치는 정식 사용 승인은 아니다. 간의 염증과 저혈압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성인과 아동 중증환자 치료에만 쓸 수 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FDA로부터 인정받은 코로나19 첫 치료제인 것은 분명하다.

FDA는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보다 바이러스를 치료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복용과 안전 관련 자료를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북반구 지역의 전염병 방역 조건 개선과 함께 치료제까지 일부 상용화하면서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금융 시장은 지진과 전염병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피해 복구 정책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빠르게 회복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이례적으로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범세계적으로 확대됐고 생각보다 장기화한 영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또한 2020년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면 과거 다른 자연재해 사례와 유사하게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진과 화산 등은 기관 시설을 파괴한다. 이러한 자연재해에 비해 전염병은 시설을 파괴하지 않는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더욱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준비 필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병해 2003년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국으로 확산됐다. 사스 당시 중국 생산(광공업)과 소비(소매판매)는 각각 3개월과 2개월 만에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잦아드는 코로나19…꿈틀대는 글로벌 ‘보복 소비’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적 소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염병 이후에는 보통 보복적 소비가 기대된다. 보복적 소비는 강제적 소비 중단이 장기화한 이후 경제가 정상화하면 소비에 대한 갈증으로 폭발적 소비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통화 공급을 확대 중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 돈이 돌기 시작하는 7~8월 이후 보복성 소비가 생기고 이것이 경제 성장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식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보복적 소비가 확인되기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잦아드는 코로나19…꿈틀대는 글로벌 ‘보복 소비’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부상되며 2019년 이어졌던 미·중 무역 분쟁이 2020년에는 중국과 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잦아드는 코로나19…꿈틀대는 글로벌 ‘보복 소비’
또한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돼 왔던 ‘저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한국과 미국 모두 한계 기업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이러한 한계기업의 문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의 역습’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5호(2020.05.04 ~ 2020.05.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