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코로나19 이후 연평균 10% 성장 예상…‘브랜드 파워’ 갖춘 종근당홀딩스도 관심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6000억으로 파악된다. 지난 3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0%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과거 홍삼이나 비타민에만 국한돼 있던 제품 카테고리가 눈·갱년기·이너뷰티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콜라겐을 중심으로 한 이너뷰티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8%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셀프 메디케이션 확대 흐름에 따라 비처방 일반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지출액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구매 비용의 중위값은 연 6만원이지만 향후 구매 의향 비용은 9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현장 밀착형 규제 혁신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고부 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5대 식품 규모를 2030년 24조8500억원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5대 식품은 메디 푸드 등 맞춤 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 식픔,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이다. 2018년 말 기준 이 시장은 12조44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제조와 판매를 촉진하게 위해 판매 사업자의 사전 신고 의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안정성이 확보된 일부 의약품 성분을 건강기능식품 제조 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소분과 혼합 포장을 허용하고 광고 가능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과거 일본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규제를 개혁하면서 성장을 장려해 왔다. 한국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육성 의지에 의해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쑥쑥 크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OEM·ODM 기업 주목하라
(사진) KGC인삼공사가 내놓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알파프로젝트’. 한국경제신문
◆최대 기업은 홍삼에 주력하는 KGC인삼공사


2019년 기준 상위 톱5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홍삼(42%), 비타민(18%), 프로바이오틱스(18%), 오메가3(6%), 루테인(4%)이다. 홍삼이 42%를 차지해 여전히 절대적 비중이다. 주목할 점은 홍삼의 뒤를 잇는 원료들이다. 최근 2년간 홍삼이 연평균 2% 성장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와 루테인은 각각 18%, 30% 성장하며 홍삼의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KGC인삼공사다. 2019년 매출액은 1조4000억원이다. KGC인삼공사는 국내 홍삼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국내 하드 캡슐 생산 1위 업체인 서흥, 애터미라는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한 콜마비앤에이치, ‘뉴트리바이오텍’을 인수한 코스맥스엔비티, 국내 최다 개별 인정 원료 등록 기업인 노바렉스, ‘락토핏’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종근당바이오가 매출 톱 5를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상장사 6개사(뉴트리·종근당바이오·서흥·노바렉스·코스맥스엔비티·콜마비앤에이치) 기준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연평균 각각 17.2%, 9.5%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꾸준한 순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합산 시가총액은 제자리걸음이다. 노바렉스·종근당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팜스빌·경남제약 등 하나금융투자 분석 대상 상장 5개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10배 내외다.

이유는 2017년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감소, 단일 제품 매출 비율이 높은 기업의 매출 지속성에 대한 의문, 건강기능식품 기업 간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재평가가 기대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있다. 또 뉴트리나 종근당건강과 같이 확고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의 이익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경쟁 심화가 고민이라면 노바렉스와 콜마비앤에이치 같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식음료 기업들은 앞다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잇다. 2018년 매일유업이 출시한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는 작년 한 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년 셀렉스는 매출액 300억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연령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턴업’을 론칭했다. ‘BYO 유산균’, ‘이너비’, ‘한뿌리’에 이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2019년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와 농심도 최근 여성 전용 건강식 브랜드 ‘비바시티’와 자체 개발 콜라겐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했다. 아직 매출은 많지 않지만 초기 반응은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CJ·빙그레·농심도 진출

OEM·ODM 기업들은 선제적인 설비 증설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노바렉스는 목표가 3만5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목표가 3만7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노바렉스는 2021년 상반기 오송 공장 증설 완공으로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2배 증가한다. 생산 능력이 현재 2000억원 규모에서 4000억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매출이 연평균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공장 자동화 설비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같은 기간 이익은 연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마비앤에이치도 올해 하반기 증설 설비가 완공된다. 건강기능식품 생산 공장인 음성 공장의 생산 가능량이 기존 2000억원대 규모에서 3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연평균 17,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고한 브랜드를 보유한 리딩 기업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 종근당홀딩스는 목표가 17만25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종근당홀딩스의 영업이이익은 프로바이오틱스 ‘락토핏’ 브랜드를 판매하는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