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11. 라이브커머스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실시간 방송으로 경험하고 손가락으로 산다…판 커진 라이브 커머스
“이 시국에 돌아다니기 힘들잖아요. 여러분이 직접 눈으로 구경하고 손가락으로 쇼핑 할 수 있게 우리가 매장에 나왔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쇼핑은 이제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2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까지 이커머스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진입 장벽 더 낮아지고 있다.

배송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극대화됐지만 여전히 비대면 쇼핑의 약점이 존재한다. 상품을 직접 보거나 만져볼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실시간 방송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다.

◆생생한 정보 전달로 구매 전환 높아

라이브 커머스는 그럴듯한 스튜디오와 번쩍이는 조명도 번거로운 전화 주문도 필요 없다. 진행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설명하고 직접 입어 보거나 사용하면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한다.

소비자가 “다른 컬러도 입어봐 달라”든지 “구김이 많이 가는지 구겨봐 달라”는 자세한 요구까지 바로 수용해 보여준다. 소비자들 역시 방송을 보다가 구매하고 싶다면 클릭 한 번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전문 쇼 호스트나 관련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진행을 맡기도 하지만 매장 매니저나 유통 기업의 바이어들이 전문 지식을 동원하며 진행에 나서기도 한다.

라이브 커머스를 가장 활발하게 도입한 곳은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유통 기업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100LIVE’라는 이름으로 하루 1회씩 라이브 쇼핑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청자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 3월 라이브 쇼핑 누적 시청 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라이브 쇼핑 시청자 수보다 5배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 역시 라이브 커머스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라이브 커머스 툴을 제공하고 있다. 32만 곳의 판매자가 10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 역시 주 이용 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 채널 ‘스쉐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스쉐라이브는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725%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다. 거래액뿐만 아니라 사용자 참여 지수 역시 급증했다. 작년 9월 대비 올 3월 사용자 채팅 반응은 14.5배나 뛰어 지난 3월 11만 건을 돌파했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최근 불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오프라인 중심의 제도권 브랜드들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이나 유통 기업들의 라이브 커머스 수요가 늘면서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역시 성장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소스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모비두의 이윤희 대표는 “패션·뷰티·가전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이 아닌 자사 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기 위해 솔루션 자체에 대한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모비두의 매출은 30% 이상 늘었고 제휴 문의는 3배 이상 증가했다.

모비두의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은 롯데백화점과 롯데의 통합 이커머스 채널 ‘롯데온’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 모비두의 소스라이브와 제휴하고 있는 업체는 600여 개에 달한다.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쇼핑 형태가 비대면 시대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구매 전환율 역시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반 쇼핑몰의 구매 전환율이 평균 1~2%대라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구매 전환율은 5~8%까지 이어진다”며 “방송을 통한 소통과 쇼핑의 기민성이 결국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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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