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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K바이오’ 새 역사 쓰다…뇌전증 신약 미국 출시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5월 12일 미국 의료 기관들이 엑스코프리 처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다. 뇌전증은 뇌신경이 망가져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출시가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은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제약 회사는 신약을 개발해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왔다. 이 경우 신약이 최종 허가를 받아도 매출의 5~10% 안팎의 로열티만 받는다. 제품 개발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만큼 가져가는 이익 역시 줄어드는 구조다.

이번 출시 소식을 들은 관련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한국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독자 개발을 통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며 “혁신 신약 개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