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19. 터치리스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얼굴이 출입증” 손 안 대는 ‘터치리스’ 뜬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가속화하면서 손으로 만질 필요가 없는 ‘터치리스(touchless : 만지지 않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터치 리스 기술은 기존에도 사용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관련 제품 개발이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손으로 직접 조작하지 않고 얼굴로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 인식 기술이 대표적이다.

2022년까지 글로벌 안면 인식 시장은 매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정보기술(IT) 솔루션,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적용 범위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건물 출입 게이트다. LG CN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본사 건물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안면 인식 게이트를 도입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0.3초 만에 얼굴을 99% 정확하게 판독하기 때문에 출입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을 필요가 없어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

포스코ICT도 판교 사옥 출입 게이트에 자체 개발한 얼굴 인식 시스템인 ‘페이스로’를 도입했다. 2m 거리에서도 얼굴을 탐지하고 0.5초 만에 인증해 문을 열어준다.

적용 제품도 이미 존재한다. 에스원은 코로나19 이후 출입 게이트 앞을 걸어가기만 해도 0.3초 만에 인증되는 ‘워크스루형 얼굴 인식 스피드 게이트’의 제품 판매 문의가 늘었다. 얼굴·지문·출입카드 등 3가지 인식 기능을 모두 적용한 ADT캡스의 ‘복합 생체 인식기 FR-810B’도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출입 보안 장비도 코로나19 이후 지문·정맥 등 접촉 방식에서 비접촉 방식인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금융업계에도 안면 인식 결제가 활성화하고 있다. 신분증과 얼굴 촬영만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도 할 수 있다.

위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손짓만으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센서 기술과 관련 산업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러는 손을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되는 ‘터치리스 양변기’, ‘터치리스 주방 수전’ 등 터치리스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고감도 비접촉 센서를 이용해 손으로 누르지 않고 출입문을 열거나 엘리베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신소재인 이황화몰리브덴(MoS₂)을 활용해 피부의 땀과 같은 수분이나 사람의 호흡량을 고감도 감지할 수 있는 습도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센서보다 감도가 660배 뛰어나 0.5초 만에 감지할 수 있어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각종 터치 장치에 활용할 수 있고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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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