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78호 (2020년 05월 25일)

부동산 안정에 리모델링 급증…‘홈 인테리어’ 고삐 죄는 한샘

기사입력 2020.05.25 오전 10:21

[비즈니스 포커스]
-3월 리하우스 시공 175% 늘어
-용인에 상생형 초대형 디자인파크 오픈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홈 인테리어 1위 기업 한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재를 뚫고 올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분양은 줄었지만 주택 매매가 급증한 것이 호재가 됐다. 1분기 주택 매매는 총 32만5275건으로, 전년 동기(14만5087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집을 새로 고친 수요도 그만큼 증가했다.

◆“집값 안정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

한샘은 1분기 매출이 4926억원으로 전년 동기(4425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주택 매매가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주거 공간 리모델링 건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부동산 안정에 리모델링 급증…‘홈 인테리어’ 고삐 죄는 한샘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 브랜드인 리하우스 패키지 시공 건수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했다. 집 전체를 고치는 풀 패키지뿐만 아니라 주방 등 일부만 고치는 부분 패키지까지 합친 시공 건수다. 다양한 형태의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85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공헌 기부와 대리점 임대료 감면 및 방역 지원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분기 이후 한샘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인테리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픽 전어진 기자

그래픽 전어진 기자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수도권 주택 공급 기반 강화 방안 등을 고려하면 향후 부동산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는 반면 인테리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한샘은 과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을 때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안정세가 인테리어 수요를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리하우스·온라인·키친바흐·인테리어·특판 등 5개 본부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한샘’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불어 닥친 리모델링 붐에 발맞춰 리하우스 사업본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샘은 기존 가구는 물론 욕실·창호·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제안하는 리하우스 사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올해 전국 리하우스 대리점을 500개까지 늘리는 등 채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리점 인근의 연한이 된 아파트 한 채를 그대로 구축해 한샘이 공급하는 벽지·창호·가구 등으로 리모델링한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집 꾸밈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진) 한샘리하우스 모델하우스. /한샘 제공

(사진) 한샘리하우스 모델하우스. /한샘 제공



한샘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스타일 패키지 신제품 ‘수퍼(Super)’가 리하우스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수퍼 패키지는 3.3㎡당 99만원대로 기존 상품 대비 약 20% 낮은 가격에 모던한 디자인과 품질을 겸비한 가성비를 갖춘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가속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커진 온라인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을 통해 합리적 가격의 DIY 가구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한샘몰을 고객 맞춤 추천이 가능한 공간 콘텐츠 커머스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외부 상품의 입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샘은 가구·부엌의 단품부터 인테리어 올 수리에 해당하는 리하우스 사업부문까지 집과 관련된 전 부문에 대응하고 있다”며 “온라인·대리점·직매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만큼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 협력 매장에 중소 대리점 입점

한샘은 최근 경기 용인 기흥구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한샘 디자인파크를 오픈하며 본사와 대리점이 서로 ‘윈-윈’하는 ‘상생형 표준 매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은 홈 퍼니싱 전문 쇼핑몰이다. 복합 쇼핑몰인 기흥 ‘리빙파워센터’ 지하 1~2층에 4958㎡(약 1500평) 규모로 들어섰다. 리빙파워센터는 국내외 대표 홈 퍼니싱 브랜드가 집결한 곳이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리빙 쇼핑 특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 30일 문을 연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은 상생 협력 매장으로 꼽힌다. 한샘 본사가 매장을 임대해 제품 전시장을 만들고 여러 대리점주가 입점해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20여 개 중소 대리점이 공동 운영한다. 집 전체 공간을 하나의 콘셉트로 꾸민 세 가지 모델하우스에 리하우스 패키지와 한샘 가구를 전시했다.

고객들은 카탈로그가 아닌 실제 공간을 체험해 보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샘 본사로서는 대리점주들이 오랜 기간 쌓아 온 영업망을 활용해 지역 밀착형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홈 인테리어업계에서 매장 대형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비용과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대리점주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했다”며 “대리점주는 한샘이 차려 놓은 대형 매장에서 리모델링 공사 후 집의 모습은 물론 다양한 자재와 가구를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영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돋보기
강승수 한샘 회장 “앞으로 50년, 국내 1위 넘어 ‘세계 최강 기업’으로 도약”

(사진) 강승수 한샘 회장. /한샘 제공

(사진) 강승수 한샘 회장. /한샘 제공



강승수 한샘 회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을 거쳐 1995년 인테리어 기획팀 대리로 한샘에 합류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 ‘한샘플래그샵’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부엌 사업만 진행하던 한샘을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회장은 인테리어 가구 사업부문 기획을 직접 맡아 신사업을 론칭하고 2001년 한샘을 인테리어 가구업계 1위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공을 인정받아 입사 8년 만인 2003년 이사 대우로 승진했다. 2007년 상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 2014년 사장, 2016년 부회장으로 특진을 거듭했다.

강 회장은 중국 사업을 맡은 뒤에도 2017년 8월 1호 매장인 ‘한샘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신규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9년 11월 4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강 회장은 올해를 ‘세계 최강 기업 도전’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시장 10조원 매출을 통한 홈 인테리어 시장점유율 30% 달성,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한 10조원 경영 시스템 구축, 글로벌 한샘 도전 기반 확립 등 세 가지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한샘의 지난 역사가 부엌 가구, 가정용 가구, 건자재 등을 중심으로 국내 홈 인테리어 분야 1위에 오르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디지털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항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8호(2020.05.23 ~ 2020.05.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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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5-26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