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도심 속 ‘신강남’ 뉴타운 탐방]
-“2년 새 두 배 올랐다”
-낮은 가격에 목동 생활권 가능 입소문
목동 재건축 이슈에 반사이익 신정뉴타운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정뉴타운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총 8284가구) 정비 사업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목동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2년 사이 평균 실거래 시세가 2배 이상 치솟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목동점,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이대목동병원 등이 5km 범위 안에 있다.

◆7개 구역 중 4곳 개발 완료

신정뉴타운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총 7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2-1구역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신정뉴타운은 7개 구역 중 4곳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1-2구역에는 신정뉴타운두산위브가 자리해 있다. 357가구 규모로 2012년 입주를 완료했다. 1-4구역의 신정뉴타운롯데캐슬은 930가구로, 2014년 입주했다. 신정뉴타운 중 가구 수가 가장 많은 1-1구역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는 5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가장 가까운 2-1구역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1497가구로, 2018년 분양을 완료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2018년 래미안목동아델리체 특별 공급 물량으로 배정된 245가구에 220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 대 1을 보였다. 1순위 청약에는 399가구 모집에 1만190명이 몰려 평균 2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109㎡형 기준 3.3㎡당 2400만원이던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분양가는 현 거래 시세 기준 5000만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바로 옆에 자리한 2-2구역 호반써밋목동은 2022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끈 곳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진행된 호반써밋목동 1순위 청약에는 138가구 모집(특별 공급 제외)에 1만7671명이 몰렸다. 12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목동 재건축 이슈에 반사이익 신정뉴타운
A 부동산 관계자는 “407가구의 비교적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아 3.3㎡당 분양 가격이 2488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1837가구 들어설 4구역 개발도 순항
목동 재건축 이슈에 반사이익 신정뉴타운
신정뉴타운의 남은 퍼즐은 1-3구역과 4구역이다. 1-3구역은 관리 처분 인가를 앞둔 상태다. 재개발 과정은 구역 지정에 이어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 인가, 사업 시행 인가(조합원 분양), 관리 처분 인가, 이주·철거, 일반 분양(조합원 동·호수 추첨), 입주, 조합 해산 순이다.

신정뉴타운 1-3구역에는 211가구가 들어선다. 1-3구역 조합은 이르면 2024년 입주를 목표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은 최근 정기 총회를 열고 서해종합건설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조만간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B 부동산 관계자는 “2017년 서해종합건설과 시공권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초 이주·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사업 진척이 느려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는 단계”라며 “HDC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와 신정뉴타운롯데캐슬 사이에 자리한 4구역은 사업 시행 인가를 앞둔 상태다. 이르면 2026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구역에는 18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건설 등이 시공권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구역에 있는 빌라 등은 50㎡ 한 채가 약 7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단지 조성을 앞둔 메리트를 반영해 약 3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권석순 삼지공인중개사 대표는 “신정뉴타운은 남명초·신남중 등이 있고 계남근린공원이 가까워 ‘숲세권’ 대단지 뉴타운으로도 불린다”며 “10여년 뒤 목동 재건축이 진행되면 해당 주민들이 이주해 올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세·매매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신정뉴타운은 큼직한 분양들이 순차적으로 완료된 데다 1-3구역도 대형 건설사와의 시공권 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호재가 많다”며 “주변 시세 흐름을 볼 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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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0호(2020.06.06 ~ 2020.06.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