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280호 (2020년 06월 08일)

‘구경제 지고 신경제 뜬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전략

기사입력 2020.06.08 오후 04:28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비대면 서비스·바이오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 가격 상승 전망

그래픽 전어진 기자

그래픽 전어진 기자



[한경비즈니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투자 전략 및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 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국 정부가 정책 공조를 통해 막아내고 있지만 실물 경기에서 경기 불황은 시간을 두고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이 변수겠지만 단기적으로 회복 중인 주가는 기업 이익 감소와 함께 추가적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산업 전반 이익 감소에도 신경제는 ‘탄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기업 이익 하락과 주가 바닥의 경험을 비교해 보자. 당시 글로벌 증시는 급격한 안전 자산 선호의 충격으로 단기적으로 1차 바닥(2008년 11월 21일)을 기록한 이후 회복되는 듯 보이다가 실적의 급격한 하향 조정으로 다시금 2차 바닥(2009년 3월 13일)이 형성됐다. 또 당시 실제로 2차 바닥의 주가 레벨이 1차 바닥보다 더 낮았다. 달러 인덱스나 변동성 지표 같은 시장 심리 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1차보다 더 낮은 주가의 바닥을 생성한 것이다.

물론 금융 위기 시기와 현재 간에 상장 회사들의 산업 구성과 비즈니스 콘셉트는 매우 다르다. 당시 미국의 기업 이익은 고점 대비 약 30%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당시에는 에너지·자동차·석유화학 등 경기 순환 업종(구경제)의 이익 비율이 31%로 컸던 반면 현재는 구경제 이익 비율이 16%로 매우 낮아졌다.

예상되는 유가 하락, 고용 침체, 경기 지표 쇼크 등의 상황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그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관건은 현재 60%에 해당하는 신경제(서비스업·4차 산업혁명)에서 절대적 비율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변화다. 만약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익 감소가 과거와 다른 정도라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업종의 강한 이익 견인력 때문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국내 기업 이익은 40%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 기준 2월 추정치 대비로 볼 때 약 마이너스 23%의 추가적 하향 조정(하나금융투자 커버리지 기준)이 예상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은 실적 하향 조정 이후 연간 기준 약 마이너스 3%, 유통·화장품 등 시클리컬(순환) 업종은 약 마이너스 49%, 은행 마이너스 46%, 자동차 마이너스 25% 등이다. 유틸리티 업종은 저유가에 따른 원가 하락으로 이익이 소폭 상향 조정됐고 제약·바이오, 온라인 유통, 음식료,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종은 하향 조정 폭이 거의 없었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최대 37% 급락한 후 반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하향 폭(마이너스 23%)의 수준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위기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미국과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산업 구성이라는 점이다. 주식 시장에서 실적 쇼크의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결국 주가의 추가적 급락 폭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온라인 구매, 택배, 물류, 디지털 금융,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발전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 그 산업들의 배경이 되는 5G·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4차 산업혁명 산업은 전반적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0호(2020.06.06 ~ 2020.06.12) 기사입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20-06-09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