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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연내 1조원 유상증자할 것”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 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와 자본 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6월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밝힌 계획이다. 그룹에 닥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회장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은 것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무 구조 개선안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약 3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재무 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이후 채권단은 지금까지 두산그룹에 한도 대출 등을 통해 약 3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며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가능한 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 외에는 자구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와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두산과 (주)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의 유상 증자와 자본 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두산은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 지분과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이날 KDB산업은행을 찾아 자산 매각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매각이 더딘 데 따른 시장과 임직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두 오너 경영인이 직접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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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1호(2020.06.13 ~ 2020.06.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