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바이오·제약 100대 기업]
-1·2위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 조사에서 종합 1·2위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몫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이후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사업에 이어 위탁 개발(CDO)과 위탁 연구(CRO)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상장 자회사이자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작년 매출의 2배 수주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다.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64.8% 증가했다. 20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 2, 3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었다.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 완공을 바탕으로 총 36만4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춘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품질 경쟁력의 척도인 글로벌 제조 승인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총 53건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CMO 35건, CDO 42건, CRO 10건 등 46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총 87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는 CMO 12건, CDO 18건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이뮤노메딕스·GSK와 미국·스위스 소재 제약사 등 6곳과 연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계약 금액은 1조383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3공장의 가동률은 35% 수준에서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치료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면 기존 치료제 등을 활용한 치료·예방 목적의 CMO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공장 착공과 제2 캠퍼스 부지 확보 등 긴급 증설 준비 체제 가동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관련해 2만8022㎡ 규모의 인천 송도 공장 전체를 온라인으로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 고객사의 국내 방문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온라인 견학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세계 바이오·제약업계에서 전면적 언택트(비대면) 견학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원가와 속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CMO·CDO·CRO 분야 글로벌 챔피언과 ‘초가치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4총사’ 판매 호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속도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7659억원, 영업이익은 1225억원이다. 당기 순이익 26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회사 설립 이후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 2018년에만 10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반전이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4종의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이들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 매출 1조원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통상 20여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4총사’의 매출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은 지난 1분기 유럽에서 2억1880만 달러(약 2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유럽에서 처음 매출 2억 달러를 넘겼다.

제품별로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가 전년 동기 대비 8%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임랄디와 플릭사비는 매출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고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의 매출은 61% 뛰었다”며 “희귀 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빛 보는 삼성의 10년 미래 투자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 CEO는?
-성장 가속도 붙은 삼성 ‘바이오 형제’
-동국제약, 사업 다각화로 매년 실적 신기록
-셀트리온, 글로벌 점령 나선 바이오시밀러 강자
-덴티움, 고도화된 임플란트 기술로 중국·인도 공략
-씨젠, 코로나19 확산 저지 ‘1등 공신’
-휴젤, 제품력으로 후발 주자 한계 넘어
-바이오·제약 100대 기업 총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1호(2020.06.13 ~ 2020.06.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