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82호 (2020년 06월 22일)

‘300만원 소액 투자도 OK’…문턱 낮춰 자산 관리 대중화 이끈다

기사입력 2020.06.22 오전 11:03

[커버스토리=금융 판을 흔드는 진격의 테크핀 : 에임]

‘300만원 소액 투자도 OK’…문턱 낮춰 자산 관리 대중화 이끈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테크핀 자산 관리 플랫폼 에임(AIM)은 월가 출신의 이지혜 대표가 2016년 4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인 전문 자산 관리를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로 에임을 창업했다.

퀀트 매니저였던 이 대표가 투자 엔진인 ‘에스더’를 직접 개발했다. 에임은 사용자의 재무 상황과 자산 관리 목표, 기간 등을 온라인 자산 관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10분 내에 실제 투자도 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만원으로 77개국 1만2700여 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 로보어드바이저로 56만 명 자산 관리 자문

에임은 국내에서 생소했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아직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과 저렴한 비용, 편리한 접근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은 5400억 달러(약 653조원) 규모다. 2023년에는 2조5000억 달러(약 3023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저성장·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향후 5년 내 디지털 자산 관리업을 선도할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임의 사업 초기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온라인을 통한 투자 일임 계약이 불가능했고 각종 규제가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에임은 앱을 국내에 론칭하는 과정에서 금융 투자업의 규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했다.

당시 고객을 대신해 자문사가 투자 의사 결정을 전적으로 위임받는 투자 일임 서비스는 온라인 가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은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은행·증권사와 B2B 업무 협력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에임은 합법적인 온라인 투자 자문 제공에 집중하며 자문 결과에 따라 고객이 직접 앱에서 손쉽게 실행(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와의 시스템 연계에 집중했다. 그렇게 시스템 구축 계획을 변경하고 완성하기까지 약 2년의 개발 기간이 더 소요됐지만 2019년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다이렉트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서 더 빠른 속도로 고객을 늘려 갈 수 있었다.

다양한 규제 속에서도 에임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세계 상위 기관투자가들의 자산 운용 노하우에 기반한 전문성과 자체 구축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들 수 있다. 미국 월가의 헤지펀드 등에서 10여 년간 경력을 쌓은 이 대표의 노하우를 앱 서비스인 에임에 구현해 제공하고 있다.

에임은 또 최소 투자 금액으로 300만원을 설정해 자산 관리의 문턱을 확 낮췄다. 에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했고 누적 사용자는 6월 기준 56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관리 자산은 2736억원에 달한다.

신규 고객의 재계약률은 91%, 고객의 주 연령층은 30~40대다. 에임은 금융 초년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토대로 긴 호흡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은 관리 자산 1조원 마일스톤 달성 이후 해외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에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역량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며 “향후 3년간은 다양한 채널과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산 관리 저변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hankyung.com


[금융 판을 흔드는 진격의 테크핀 기사 인덱스]
-IT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 강자들
-카카오페이, 결제와 투자 연결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지난해 11월 네이버에서 분사…페이·통장으로 ‘금융사’ 역할 수행
-토스, 치과의사가 만든 ‘간편송금’ 1000만 사용하는 ‘국민 금융 앱’ 됐다
-에임, ‘300만원 소액 투자도 OK’…문턱 낮춰 자산 관리 대중화 이끈다
-웹케시, 핀테크 상장 1호…B2B 금융에서 경쟁력 갖춰
-뱅크샐러드, 고객 연동 관리 자산 220조원…‘데이터 라이프’ 선점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2호(2020.06.20 ~ 2020.06.26) 기사입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20-06-23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