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금융 판을 흔들다 '진격의 테크핀']
웹케시, 핀테크 상장 1호…B2B 금융에서 경쟁력 갖춰
핀테크 무한 경쟁 시대에도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있다. 국내 1호 핀테크 상장사 ‘웹케시’가 그 주인공이다.

웹케시는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 소비자를 위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토스나 카카오페이가 개인 소비자의 ‘생활 속 금융’을 지원한다면 웹케시의 기업용 뱅킹 플랫폼은 금융 시스템과 기업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 속의 금융’을 지원한다.

웹케시는 금융회사와 개별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은행 22곳과 증권사 24곳, 카드사 18곳, 보험사 40곳 등 국내 모든 금융회사와 해외 407개 금융회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웹케시가 지원하는 서비스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용 ‘인하우스뱅크’, 중견·대기업용 ‘브랜치’, 중소기업용 ‘경리나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세 가지 상품 모두 수수료 기반의 B2B 핀테크 솔루션이다.

웹케시의 주요 수익 모델은 중소기업용 뱅킹 플랫폼이자 경리 업무 통합 프로그램인 경리나라다.

2018년 웹케시가 선보인 국내 최초 경리 전문 소프트웨어 경리나라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리 업무 자동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경리나라 가입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말 기준 유료 가입 기업이 누적 1만3000개를 달성했고 2020년 1만3000개의 신규 기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케시, 핀테크 상장 1호…B2B 금융에서 경쟁력 갖춰
◆외환위기 겪은 동남은행 출신들 의기투합

1999년 설립된 웹케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부산·경남 지역을 연고로 전자 금융을 선도하던 동남은행 출신들이 모여 시작했다.

당시 동남은행은 비대면 뱅킹 특화 은행으로 인력이나 기술면에서 시중 은행을 선도했다. 지금 티머니카드의 전신인 하나로카드도 동남은행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외환 위기로 동남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되면서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동남은행의 기술 인력을 주축으로 1999년 웹케시를 설립했다.

웹케시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금융 시장에 대비해 왔다. 국내 최초 기업 인터넷 뱅킹,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가상 계좌 서비스, 기업 자금 관리 서비스 등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B2B 핀테크를 선도해 왔다.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웹케시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웹케시는 지난해 1월 핀테크 업체 중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서 핀테크 기업공개(IPO)의 포문을 열었다.

최종 청약 경쟁률 947.13 대 1을 기록하며 공모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후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IBK기업은행이 웹케시의 지분 4%를 119억원에 취득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웹캐시는 상장 전 기존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철수하고 수수료 베이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 Soft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성공적인 사업 구조 재편으로 테크핀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웹케시는 2020년 1분기 매출액 140억원, 영업이익 2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테크핀 기업이 적자를 이어 가며 시장 선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웹케시는 올해 목표로 매출 700억원과 영업이익 1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플랫폼 영역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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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2호(2020.06.20 ~ 2020.06.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