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282호 (2020년 06월 22일)

2분기 이후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되는 풍산

기사입력 2020.06.22 오후 05:48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구리 관련 제품 제조하는 신동 사업 이익 개선 전망

디자인 배자영 기자

디자인 배자영 기자


[한경비즈니스=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철강·금속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풍산은 구리를 가공해 동과 동합금 판·대, 리드프레임재, 동합금 봉·선, 주화용 소전·동 지붕재 등 구리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신동 사업 전문 기업이다.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추진 화약·탄약 부분품, 정밀 단조품 등을 생산하는 방산 사업도 영위한다.

풍산은 한국·미국·태국의 법인을 통해 연간 20만 톤 이상의 구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동 사업 매출의 4분의 3이 수출과 해외 매출이다. 제품 가격은 지난 5월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평균 가격에 각 제품별 가공 마진을 더한 구조로 매월 변동된다. 전기동 가격의 변동에 따라 재고 평가 이익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전기동 가격의 방향성과 연결돼 있다.

전기동은 구리 함량 99.96~99.99%의 고순도 구리를 지칭한다. 전기동 가격이 상승할 때 재고 평가 이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하락하면 재고 평가 손실로 수익성이 악화한다. 풍산의 주가가 전기동 가격과 밀접하게 연결돼 움직이는 이유다.

전기동 가격은 ‘닥터 코퍼(Dr. Copper : 구리 박사)’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로벌 경기와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계 구리 소비량의 5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전기동 가격은 2016년 1월 4300달러대에서 2018년 6월 7300달러대까지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업사이클을 기록했다. 이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 후반에서 안정됐다. 하지만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며 중국의 성장률이 2018년 2분기부터 하락 반전하자 전기동 가격도 2018년 6월 이후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게 된다.

올해 초 6000달러대 초반에서 시작한 전기동 가격은 1월 말 이후 중국을 필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자 3월 말 46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4월 발표된 올해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6.8%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해 전기동 가격은 이를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의 빠른 진정과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1분기를 최악으로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다. 전기동 가격도 이를 반영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초에는 5690달러까지 상승하며 3월 23일 기록했던 중·장기 저점 대비 23% 상승하고 동시에 중·장기 추세선으로 간주되는 200일 이동 평균선도 돌파했다.

◆내수·수출 개선…방산 사업도 탄력

한편 풍산의 방산 사업은 내수와 수출로 구분되는데 내수 방산은 중·장기 국방 계획에 따라 매출 규모가 결정되는 안정적 사업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방산 내수 매출액은 5000억~5300억원 수준이 꾸준히 유지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약 4700억원으로 과거 평균 대비 부진했는데 1분기 한화 대전공장 사고로 탄약 조달에 일시적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 대전공장이 지난해 3분기 정상 가동되면서 풍산의 방산 내수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안정적 내수에 비해 풍산의 방산 수출은 최근 2년간 매우 부진했다. 2017년 약 32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방산 수출 매출은 지난해 13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주력 시장이던 미국이 총기 규제 시행 우려에 따른 2016년 대규모 사재기의 후유증으로 2017년부터 부진해지기 시작했고 중동(터키 포함) 시장도 2018년부터 분쟁이 잦아들면서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했던 방산 수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총기 규제 공약 부활, 3월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5월 인종 차별로 인한 폭동 우려 등이 약 3년 만에 재고 보충 수요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중동도 풍산이 4월 957억원 규모의 소구경 탄약 공급 계약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최소 1년간의 물량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풍산의 신동 사업과 방산 사업 모두 2분기 이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이를 감안하면 주가도 충분히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2호(2020.06.20 ~ 2020.06.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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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6-24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