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82호 (2020년 06월 22일)

증시 회복세에 하반기 ‘IPO 큰장’ 열린다

기사입력 2020.06.22 오후 05:57

[비즈니스 포커스]
-‘바이오 유망주’ SK바이오팜 일반 공모
-카카오뱅크 등도 시기 저울질

(사진) 경기 성남 분당의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서범세 기자

(사진) 경기 성남 분당의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신규 상장 기업은 2016년 이후 최저인 9개(스팩 제외)에 불과했다. 하지만 증시가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5월 들어 상장 청구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 ‘IPO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순이익 20억원 넘는 장외기업 6361곳 달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부터 정보기술(IT)·콘텐츠·바이오 기업의 상장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5월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반기 공모를 확정한 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어급인 SK바이오팜과 빅히트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주목받는 바이오와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PO 주간사 회사 계약을 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은 2000개 이상이다. 이들 기업은 시장 상황에 맞춰 IPO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등이 눈에 띈다.

실적이 탄탄한 잠재적 IPO 후보군도 많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 순이익 요건인 20억원(일반 기업 기준) 이상을 거둔 장외기업이 6361곳이나 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계열사 중 실적이 크게 개선된 비상장 기업이 많다.

증시 회복세에 하반기 ‘IPO 큰장’ 열린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글로벌서비스, 롯데그룹 계열 우리홈쇼핑, 희성그룹 계열인 희성촉매와 희성피엠텍 등이 대표적이다.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과 중흥건설 등도 잠재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장 6월부터 조 단위 공모 시장이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시장 ‘바이오 유망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일반 공모가 코앞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 2개를 배출한 회사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증시 회복세에 하반기 ‘IPO 큰장’ 열린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6월 17~18일 국내 기관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6월 19일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대표 주간사 회사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공동 주간사 회사다.

SK바이오팜의 일반 공모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인 약 1566만 주다. 이 중 기관투자가에게 80%가 배정된다. 개인 투자자의 몫은 20%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일은 6월 23~24일이다. 상장일 예정일은 7월 2일이다. 상장 뒤 SK(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사전 배정된 SK바이오팜 지분 5%와 공모 지분 20%를 제외한 나머지 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지난 5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험, 현지 판매 허가와 제품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체 진행한 국내 첫 사례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통상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는 10여 년간 수익을 온전히 가져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연간 최대 매출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 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는 지난해 미국 판매에 이어 지난 1월 유럽의약청(EMA)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 프랑스·영국 등에서 수노시를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수노시의 미국 내 연간 매출은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중추신경계 질환에 특화된 8개 파이프라인의 가치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정하면 향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 상장으로 모회사인 SK(주)의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장 후 SK바이오팜에 대한 SK(주)의 지분율이 75%로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구주 매각 대금 등으로 주주 환원 걱정을 일시에 해소한 것은 물론 SK바이오팜에 이어 SK팜테코 등 추가로 상장할 수 있는 계열사가 많은 만큼 SK(주)의 가치를 높일 잠재적 이슈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BTS 소속된 빅히트엔터도 연말께 상장

연말께는 ‘엔터테인먼트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5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빅히트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곳이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167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엔터테인먼트 1위 자리를 꿰찼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3075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실적은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수익원인 콘서트를 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콘서트와 부대 수익으로 거뒀다. 지난해 매출의 29%를 북미에서 벌어들였다. 올해 북미 투어 연기 등으로 입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빅히트·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드 등 엔터데인먼트 4사 모두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빅히트의 올해 투어 참석자 예상 규모는 코로나19로 연기되기 전인 지난 4~9월을 기준으로 북미 스타디움을 포함해 최소 250만 명 규모였다”며 “코로나19 완화로 투어 등이 가능해진다면 내년 예상 매출은 연결 기준 7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이고 기업 가치는 최소 3조9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기도 했다. 군 입대를 앞둔 BTS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2호(2020.06.20 ~ 2020.06.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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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6-24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