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믈리 이슈]
-KT, 지능형 로봇 개발 위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투자
-KB금융지주, 칼라일에서 5000억원 투자 유치
-SK머티리얼즈, 일본 수출 규제 1년 만에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2위 석유화학 회사인 롯데케미칼이 국내 경쟁사와 잇따라 협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와 달리 정유 부문이 없는 롯데케미칼의 생존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6월 15일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사의 협력 분야는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이다.

협약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은 7월부터 롯데케미칼이 필요로 하는 연간 45만 톤의 PTA를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시기 PTA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그 대신 PTA를 생산하던 울산공장의 설비를 조정해 PET·도료·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인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에 집중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시장에 중국 회사가 몰려들어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며 “PTA 시장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한화종합화학을 지원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PIA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GS에너지와 합작법인인 롯데GS화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분 51%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롯데GS화학은 8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 부지에 유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설립한 현대케미칼은 2018년 2조73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내년 완공돼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KT, 지능형 로봇 개발 위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투자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KT가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에 투자한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함께 연구하기 위해서다.

구현모 KT 대표와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6월 16일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현대중공업 계열 로봇 사업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다. KT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입은 지난 3월 구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자 최근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등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양 사의 디지털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은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 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적용을 맡는다.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과 제작을 담당한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 기술, 클라우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보안 관련 결합 상품 등을 제공한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칼라일에서 5000억원 투자 유치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KB금융지주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주주로 맞는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2000년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20년 만이다.

KB금융은 6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은 2617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향후 2600억원을 들여 KB금융 주식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KB금융과 칼라일은 이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마련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SK머티리얼즈, 일본 수출 규제 1년 만에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SK그룹은 그룹 내 반도체 소재 생산 회사인 SK머티리얼즈가 최근 초고순도(순도 99.999%)의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고 6월 17일 발표했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하며 단행한 수출 규제 조치에 해당하는 3개 품목(불화수소·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중 하나다.

SK머티리얼즈는 2023년까지 국내 불화수소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포토레지스트 개발에도 나섰다. 내년에 400억원을 투자해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생산 시설을 준공하고 2022년부터 연 5만 갤런을 생산할 계획이다.

◆SPC그룹, 캐나다에 파리바게뜨 매장 연다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파리바게뜨가 캐나다에 진출한다. SPC그룹은 6월 14일 캐나다 현지 법인인 ‘파리바게뜨 캐나다’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연다고 발표했다.

SPC그룹은 가맹 사업을 바탕으로 캐나다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10년 안에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SPC그룹은 2004년 파리바게뜨 중국을 시작으로 프랑스·미국·싱가포르·베트남 등 5개국에 진출해 4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매장까지 합하면 6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매장 수 기준 세계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진단 키트 7월 유럽에 수출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다. 검사 후 6시간 뒤 결과를 알 수 있는 유전자 증폭(RT-PCR) 진단 키트가 아닌 현장에서 곧바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항체·항원 면역 진단 키트다.

셀트리온은 진단 키트 회사인 비비비와 협업해 코로나19 항원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6월 16일 발표했다. 6월 말께 인증 절차가 끝나면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단 키트 업체 휴마시스가 개발한 항체 진단 키트도 셀트리온의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 사태 감안해 마일리지 1년 연장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소멸하는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돼 마일리지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을 고려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 내년 1월 1일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2022년 1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6월 18일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립한 마일리지가 연장 대상이다.

두 회사는 2008년 7월 1일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 후 만료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오리온, 음료 시장 진출…‘닥터유 드링크’ 출시
롯데케미칼, 이번엔 경쟁사 한화종합화학과 맞손
오리온이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단백질 보충 음료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했다고 6월 17일 발표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로 생수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단백질 음료를 앞세워 음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닥터유 드링크는 초코·바나나맛 등 두 종류로 한 병에 12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달걀 두 개를 먹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양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닥터유 단백질바’가 출시 1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자 단백질 음료 제품도 선보이게 됐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2호(2020.06.20 ~ 2020.06.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