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83호 (2020년 06월 29일)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기사입력 2020.06.29 오후 03:33

[커버스토리 : 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선정 100대 CEO]
-100대 CEO 중 경복고 출신 8명, SKY 출신 55%…여성 CEO 2명 불과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경복고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외국에서 석사 학위를 딴 50대 남성.’ 대한민국 100대 최고경영자(CEO)의 표준이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20 100대 CEO’를 분석한 결과 CEO가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됐다. 작년까지는 1957년생 닭띠 CEO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961년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4년생은 12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1963년생이 10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결과 100명 중 50대 CEO가 50%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1957년→1961년생으로 어려진 CEO
 

한국을 이끄는 대표 기업 수장의 적령기가 60대에서 50대로 이동했다.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변화와 도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성큼 다가왔고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전례 없던 격랑의 시기에 100대 기업을 이끄는 CEO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분주하다.

50대 CEO는 새롭게 취임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1970년생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취임 2년 차를 맞이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후 오랫동안 유지되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조직 혁신과 함께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기차)’ 격변을 선도하며 취임 1년 만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했다.

1963년생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19년 말 취임했다. 권 사장은 LG전자에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권 사장은 지난 5월 8년 만에 이름을 바꾼 LG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벨벳’을 선보이며 디자인 승부에 나섰다. 권 사장이 선보인 LG벨벳이 실적 개선과 함께 LG전자 스마트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2년생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한 이후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업추진실을 만들고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전략 투자했다.

1964년생 구현모 KT 사장 역시 올해 취임한 신임 CEO다. 구 사장은 파격적인 조직 인사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20~30대와 소통하는 젊은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40대 미만 직원으로 구성된 ‘젊은 드림팀’을 꾸렸다.

최연소 CEO 타이틀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은 1976년생으로 44세다. 지난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항공 화물 수송편 운항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내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CEO들의 평균 나이가 젊어지자 최고령 CEO 역시 젊어졌다. 최고령 CEO는 1951년생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차지했다. 작년과 달리 70세 이상 CEO는 없었다.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경복고·경기고 동문 파워 돋보여
 

100대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경복고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범삼성가 오너 경영자들을 비롯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8명이 경복고 동문이었다.

2위는 5명의 CEO를 배출한 경기고가 차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권혁웅 한화토탈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경기고 출신이다.

비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중에서는 전주고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전주고 동문이다.

100대 CEO 배출 1위 대학은 서울대다. 지난해 25명이던 서울대 출신 CEO는 올해 27명으로 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CEO는 각각 14명으로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소위 ‘SKY’ 출신 CEO는 55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성균관대 졸업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명이었다. 100대 CEO 중 비수도권 대학 졸업들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비수도권 대학 출신 CEO 13명 중 9명이 부산과 경상도 소재 대학을 나왔다. 이 중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3명이 부산대를 졸업했다.

해외 대학 출신 CEO는 9명으로 지난해 6명에서 3명 증가했다. 외국인 CEO 두 명을 제외하면 총 7명의 CEO가 해외 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 해외 대학 졸업생이다.

전공은 상경계열 전공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 경영학 전공자(28명)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경영학 출신 CEO들의 강세는 매년 이어져 왔다.

100대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단일 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7명)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00대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단일 학과 중 연세대 경영학과(6명)가  2위를 차지했다.


◆상경계열 출신 CEO 46명 

100대 기업 CEO, 세대 교체 시작...50대가 50%


전공은 경영학과 다음으로 경제학(11명), 법학(6명), 화학공학(6명)이 많았다.

이공계열 출신 CEO는 31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서울대 공대 출신이 11명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구현모 KT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김희철 한화솔루션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MBA를 포함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CEO는 60명이었다. 그중 박사 CEO는 총 14명이다.
100대 CEO 중 여성 CEO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정림 사장은 2019년 국내 증권업계 첫 여성 CEO로 선임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자산 관리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활약했다.

임일순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위권 내 여성 CEO 자리를 지켰다. 임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받은 후 1998년 코스트코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부사장, 호주 엑스고그룹 CFO를 지낸 후 2017년부터 홈플러스를 이끌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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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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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7-07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