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전영현 삼성SDI 사장, “초격차 기술로 100년 기업 향해 나간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배터리 선도 기업 삼성SDI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차례 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부임 이후 사업 체질 개선, 초격차 기술 등을 강조해 온 전영현 사장의 리더십이 100년 기업을 향한 초석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돌파, 전 사장의 리더십은 성과로 입증되기도 했다. 전 사장은 2017년 부임한 이후 적자 늪에 빠져 있던 회사 전 부문의 체질을 개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년간 전 사장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선도 기업을 추구해 왔다. 영업·제조·개발 등 각 부문의 체질을 개선해 최적화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 사장이 부임한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6조3000억원 달성,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2018년에는 매출 9조2000억원(전년 대비 44% 성장), 영업이익 7150억원(512%)을 달성했다.

부임 3년 차인 2019년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투자도 2017년 9000억원를 단행해 매출 5조2000억원에 15%의 비율을 차지했다.

매년 투자액은 증가해 2018년 1조9000억원(21%), 2019년 2조원(21%)으로 매년 매출에 20% 이상의 투자를 시행, 업계 최고 수준의 높은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100대 CEO] 전영현 삼성SDI 사장, “초격차 기술로 100년 기업 향해 나간다”
부문별 체질 개선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제조 부문에서 전 사장은 ‘손끝 기술 제로화’를 통한 ‘기술 표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법인들의 제조 경쟁력이 상향 평준화돼야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 사장은 체계적인 글로벌 제조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2018년 기술연수센터를 개설, 다양한 장비와 전문 강사진 그리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갖추고 매년 수십 명의 제조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임직원들에게 체계화된 로드맵 관리와 플랫폼을 통한 R&D를 주문했다. R&D 프로세스를 연구소→개발→제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면서 연구소 주도의 플랫폼 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R&D 부문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미래 시장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이 필요하다는 전 사장의 주문으로 삼성SDI는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낮춘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전 사장은 기술 영업도 강화했다. 기술 회사로서 제품의 우수성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인정받기 위함해서였다. 그 결과 고객들과 다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BMW와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MOU), 볼보 상용차와의 전기 트럭용 배터리팩 공동 개발 등을 발표하며 유럽 내에서 회사의 입지를 증명하기도 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