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위기관리·선제적 대응으로 지속 성장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조금 불편하고 먼 길을 돌아오더라도 정직하게 원칙을 지킨 것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지난해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1989년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호반건설은 30주년인 2019년 시공능력평가 톱10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 업체의 시공 능력을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또 한국신용평가 A등급(2019년),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8년 연속 AAA(최고 등급) 등 업계 최고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재계 순위는 44위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의 2019년 말 전체 자산총액은 9조2000억원, 자기 자본 6조2000억원, 매출액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의 리더십 중 ‘위기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자주 나온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15.64%로 무차입 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가 뒷받침하고 있다.

성장기 때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률 90% 원칙’은 호반의 남다른 원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매월 현금 유동성과 위기관리를 진행함을 의미한다.

또한 ‘무차입 경영’, ‘100% 현금 결제’ 등을 건설업계에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건설업계의 위기관리와 상생경 영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고성장 CEO 20]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위기관리·선제적 대응으로 지속 성장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M&A를 통해 종합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고 있다. 종합건설·종합레저(골프&리조트)·유통 등 우량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내실을 다져 가며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2017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레저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에 리솜 리조트를 인수했고 2019년 덕평CC와 서서울CC도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농산물·귀금속 유통 부문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를, 지난 2월에는 70년 역사의 금 유통 전문 기업인 삼성금거래소를 인수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도 김 회장은 겸손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김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외부에 우리의 성공과 사업을 자랑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본인도 근검한 자세로 경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호반그룹은 지난 1월 ‘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를 꾸렸다. 기존의 호반장학재단·태성문화재단·남도문화재단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전 계열사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