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한물간 브랜드를 3조원대 글로벌 브랜드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패션 브랜드 휠라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윤근창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지주회사, 올해 초 물적 분할)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하면서 실시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이 대박을 친 덕분이다.

한물간 브랜드라는 인식을 반전시켜 이제는 뉴트로 반열의 정점으로 올려놓았다. 벌써 몇 년째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운다.

윤 대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장남으로,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 USA에 입사, 사업 개발과 라이선싱과 소싱(중국 진장의 소싱센터 파견근무) 업무 등을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유통·브랜드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 인수 당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던 휠라 USA를 약 3년 만에 턴어라운드시켰다. 이후 휠라 USA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2015년 매출 규모를 2007년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 정도 끌어올렸다.
[고성장 CEO 20]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한물간 브랜드를 3조원대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휠라 브랜드 운영과 경영에 참여하던 중 2015년 한국으로 적을 옮겨 7월 휠라코리아에 공식 입사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풋웨어본부를 총괄(본부장)했고 홀세일본부(본부장)도 신설해 직접 이끌었다.

2017년 7월부터 경영관리본부장과 CFO를 겸임했다. 2018년 3월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윤 대표는 미국에서의 턴어라운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휠라코리아가 창립 이후 처음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의 실질적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한 주역이다.

휠라홀딩스는 윤 대표가 경영 전반에 나선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4707억원으로 패션업계 메가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윤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휠라홀딩스를 한국 대표 의류 기업으로서 K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올해 유독 강화하기 시작한 동남아 시장 공략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지역을 관할할 자회사 ‘필라 싱가포르 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동안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주로 현지 굴지 업체와의 라이선싱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비즈니스를 펼쳐 왔는데 이제 동남아 지역에서 직접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윤 대표는 국내 사업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략은 제품력과 아이템 다각화다. 이를 위해 휠라 연구·개발(R&D)센터인 휠라 랩(LAB)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능성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신발 카테고리는 물론 의류까지 기능성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더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와 진정어린 소통의 노력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