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푸르덴셜 인수…‘비은행·글로벌’ 총력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 사태로 흔들렸던 KB금융그룹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순이익 개선과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이끌어 냈다.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선발 금융그룹에 걸맞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국내 1위 금융그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신한금융과의 리딩 금융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2014년부터 K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단기간에 KB금융지주를 성장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이뤄진 LIG손해보험(구 KB손해보험) M&A로 KB금융지주가 토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사들인 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증권) 간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4월 2조34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더욱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 시장에 대하 투 트랙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여신 전문 금융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inansia Multi Finance0’의 지분 80%를 인수와 소형 멀티 파이낸스(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 지분 85% 인수에 성공했고 지난 5월 캄보디아 1위 소액 대출 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6억300만 달러(약 7317억4000만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100대 CEO]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푸르덴셜 인수…‘비은행·글로벌’ 총력전
윤 회장은 최근 특히 디지털 금융에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10월 말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모바일은 KB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정점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전면적으로 선포하고 영업 방식과 조직·플랫폼·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이 알리바바·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지털·IT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