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구현모 KT 사장, 5G·AI로 4차 산업혁명 주도한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구현모 KT 사장은 11년 만에 나온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7년부터 KT에서 일하며 사업구조기획실·그룹전략실·코퍼레이트센터를 거치면서 기업 단위 전략과 기획 업무를 맡았다. KT의 대표적인 ‘전략기획 전문가’로 과감한 추진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과거 KT와 KTF 합병 등 그룹 내 주요 사건에서 전략과 기획에 관여하며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도 꼽힌다. 나스미디어와 KT렌탈의 인수·합병(M&A) 역시 구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미디어는 2020년 현재 광고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내며 KT그룹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KT 개인고객본부장 시절 롱텀에볼루션(LTE)에 뒤처지자 전담 부서를 만들고 속도전을 펼쳐 한 달 만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황창규 KT 전 회장이 취임한 직후 첫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구 사장은 ‘1등 KT’와 ‘기가토피아’ 등 황 전 회장이 구상한 KT를 완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전해진다.
[100대 CEO]구현모 KT 사장, 5G·AI로 4차 산업혁명 주도한다
구 사장은 올해 3월 취임 후 KT가 2019년부터 주력해 왔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기조를 이어 나가고 있다. KT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카이스트T·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산학연)과 손잡고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해 ‘AI 원팀(AI One Team)’을 결성했다. 6월 초에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AI 원팀에 합류하며 AI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사장은 AI 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요소를 ‘인재 확보’로 보고 있다. 카이스트·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인재 양성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산업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AI 인재 플랫폼’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 인재가 골고루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KT는 지난해 4월 대한민국이 세계최초 5G를 상용화 했고 상용 10개월 만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말엔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국내 최대의 5G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고객 혜택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5G는 기존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주로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것에 비해 산업 영역에서의 혁신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 사장은 “AI와 5G 시대에 KT가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방법은 우리가 갖고 있는 통신망과 정보통신기술(ICT),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삶과 타 산업의 혁신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AI 원팀을 통해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 1등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