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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격식 파괴와 성과주의’ 사상 최대 실적 키워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3%대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격식 파괴’와 ‘성과주의’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낸 두 개의 키워드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출범한 2011년 총자산은 13조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19년 말 기준 메리츠금융그룹의 총자산은 61조원을 넘어섰다. 무려 5배에 달하는 성장이다.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 출범 이후 매년 성장해 온 메리츠금융그룹은 2019년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가 당기순이익 3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고 메리츠증권도 전년 대비 27.8% 증가한 5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두 회사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 성장과 ROE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계열사 성과 개선에 힘입어 메리츠금융그룹의 연결 자산은 61조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격식 파괴와 성과주의’ 사상 최대 실적 키워드
메리츠금융의 성장 동력은 과감한 권한 위임과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두 축으로 하는 조정호 회장의 자율 경영에 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최적의 전문 경영인을 발굴하면 구체적인 경영 활동에는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한다.

조 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 1녀 중 막내아들이다. 2002년 조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후 조 회장은 한진그룹 계열 분리 과정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금융 분야를 물려받았다.하지만 지금은 손해보험과 증권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워 내는 데 성공했다.

그가 금융업을 경영하게 된 계기는 커리어와 무관하지 않다. 1983년 대한한공 구주지역본부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6년 뒤인 1989년 한일증권(한진투자증권 전신)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동양화재와 한진투자증권을 오가며 한진그룹 내 금융 계열사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고성장 비결은 조 회장의 ‘인재를 보는 안목’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수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뒤 이들을 믿고 사업을 맡기는 것이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1년 메리츠증권에 영입된 이후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약력 : 1958년생. 미국 타쳐고,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졸업. 스위스 IMD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3년 대한항공 구주지역본부 차장. 1991년 한진투자증권 상무. 1999년 한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2003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회장.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현).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