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스마트한 건설’ 앞세워 지배력 강화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했다. 그는 포스코 시너지기획그룹 리더, 포스코 경영지원센터 센터장, 포스코 홍보실 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력에서 나타나듯이 한 사장은 재무와 경영 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며 소통과 협업의 리더로도 정평이 자자하다.

그는 포스코건설 사장이 된 이후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발 빠르게 주도하고 있다. 한 사장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포스코건설이 신속·정확·안전한 건설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스마트 컨스트럭션의 확대다.

기술의 스마트화로 건설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신기술을 적극 개발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최근 그 결과물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컨대 포스코건설은 최근 3D 디지털 지도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모든 현장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POS-매퍼(Mapper)’라는 이름의 이 앱을 이용하면 3D 디지털 지도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공사 구간의 거리·면적·부피 등을 간단히 산출할 수 있다.

또 현장의 날짜별 현장 정보들을 담은 슬라이드를 중첩시켜 공정 진행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변동 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도 드론, 3D 스캐너, 지표 투과 레이더(GPR), 토공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 건설 장비에서 취득한 고정밀 데이터를 3D 모델로 구축해 계획 단계부터 설계·시공·유지보수 등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친환경·고수익 위주로 재구축하고 나섰다. 철강과 석탄 발전 플랜트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와 가스 발전 분야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100대 CEO]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스마트한 건설’ 앞세워 지배력 강화
또한 건설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확보해 해외 사업 수행 역량을 끌어올리고 회사의 생산성을 대폭 제고할 계획이다.

포스코 그룹의 새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내재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 사장은 “기업시민은 시대적 흐름이자 거부할 수 없는 가치”라며 “건설업의 본질과 접목해 한층 승화해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주력 분야인 철도·도로·주택 등은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사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공생 가치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항구적이고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