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NH투자증권은 2위로 껑충
-메리츠증권은 ‘골든불상’
-삼성증권은 ‘리서치 혁신상’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경비즈니스가 주관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가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시행한다.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은 NH투자증권, 우수상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차지했다. 혁신을 통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증권사에 수여하는 ‘골든불상’은 메리츠증권에 돌아갔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조직 관리로 혁신을 이룬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 혁신상’은 삼성증권의 몫이었다.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한다.

한경비즈니스는 매회 조사마다 평가 부문을 조정하는 등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36개 부문)를 선정하기 위해 1140명의 펀드매니저가 평가에 참여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4개 항목(신뢰도·적시성·프레젠테이션·마케팅 능력)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베스트 증권사 조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는 별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많이 배출한 증권사에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대상’…1등 지켰다
◆하나금융투자, 투자 상품 리서치도 차별화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대상’…1등 지켰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 하반기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리서치 15.76점, 법인영업 15.69점으로 총점 31.45점을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리서치센터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16년 하나금융투자 대표에 취임한 이후 리서치센터를 앞세워 고객의 해외 투자 자산 커버리지 등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그는 지난 3월 지주 부회장에 선임됐다.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을 담당하는 홀세일본부 등 사내 모든 조직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중이다. ‘중국 1등주랩·펀드’, ‘4차 산업 1등주랩·펀드’ 등의 금융 투자 상품을 출시하며 ‘돈 버는 리서치’로 자리 잡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4차 산업 리츠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금융 투자 상품 리서치 분야에서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종합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NH투자증권의 활약이 돋보였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화태증권, 싱가포르 DBS 등과 주요 산업에 대한 공동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최근 리서치본부에 ‘인덱스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업계 최초로 ‘한국리츠지수’와 ‘강소기업지수’, ‘ESG지주회사지수’를 개발하는 등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지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대상’…1등 지켰다
◆신한금융투자, 종합 3위 올라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대상’…1등 지켰다
종합 3위는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최근 투자 트렌드에 발맞춰 해외주식팀을 보강하는 한편 바이오·미디어·스몰캡 부문 등을 담당하는 혁신성장팀을 신설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에 발맞춰 ‘글로벌 리서치 자문형 랩’을 출시하는 등 시장 환경의 변화에 착실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3위와의 점수 차를 0.25점 차로 좁히며 하반기 조사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기업 대상 ‘B2B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 등을 위한 해외 기업 분석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도움을 제공하는 한편 기존 겉핥기식이 아닌 글로벌 유망 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혁신상에 선정된 삼성증권은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유튜브 투자 설명회 형식을 도입한 ‘삼성증권 라이브(Live)’를 통해 투자의 혜안을 제시한다. 법인 대상 언택트 프로그램인 ‘콘퍼런스 콜’도 빼놓을 수 없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미나 개최가 어려워진 것을 감안해 주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콘퍼런스 콜 프로그램을 법인 고객들에게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사 방법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리서치와 부문별 애널리스트 분야는 △신뢰도 및 정확성 △리포트의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능력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법인영업 분야는 △주문 및 매매 체결 △고객 관리 △정보 제공 △펀드 수익 기여 등 4개 항목을 순위에 반영했다.

조사 참여 여부 확인, 설문지 배포·수거,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다. 글로벌리서치는 한경비즈니스가 제공한 국내 금융사와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 현황 리스트를 기준으로 지역별 분포도를 작성했다. 1차 지역별 전화 접촉을 통해 조사 참여 여부와 일정을 확인한 후 e메일로 설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해 분석했다. 조사는 2020년 6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진행했다.

응답자는 총 1140명으로 2019 하반기 조사(1041명)보다 표본수가 다소 늘었다. 응답자가 특정 금융사나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에 몰리지 않도록 고루 배포·수거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경비즈니스는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기관별 주식 운용 자산(AUM) 규모 등을 기준으로 표본수를 산정했다.

리서치·법인영업, 채권 등을 제외한 부문별 애널리스트 평가는 853명, 채권 부문 애널리스트 평가는 194명, 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 평가는 93명이 응답했다.

분야별 조사 방법

베스트 리서치 : 2020년 상반기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하게 했다. 각각 추천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4개 항목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고 받은 점수의 총합을 구해 가장 높은 곳을 베스트 리서치로 선정했다.

베스트 법인영업 : 2020년 상반기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 법인영업팀을 순서에 상관없이 3개사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을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했다.

베스트 증권사 :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평가 점수를 백분율로 환산한 후 합산해 선정했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총 36개 부문별 애널리스트(스몰캡은 팀) 명단을 각 증권사에서 받아 설문 항목의 ‘보기’로 제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에 제시된 보기를 통해 2020년 상반기 가장 우수했다고 생각되는 애널리스트를 순서에 상관없이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한 애널리스트를 4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각각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해 선정했다.

choies@hankyung.com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조사 결과 :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대상’…1등 지켰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4차 산업혁명 성장주가 이익·투자 독점할 것”
-베스트 증권사 : 하나금투 리서치센터·법인영업실, 2회 연속 대상 수상
-베스트 애널리스트 : 한경비즈니스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5명의 샛별 탄생
-202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소개
-202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4호(2020.07.04 ~ 2020.07.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