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84호 (2020년 07월 06일)

'리서치 1위' 하나금투 조용준 센터장 “4차 산업혁명 성장주가 이익·투자 독점할 것”

기사입력 2020.07.06 오후 03:46

[커버스토리=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 폭발”
-“기업 실적은 2분기가 바닥”
-“마냥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돈 버는 주식은 따로 있다”
-“‘빚투’ 비추…전문가에 답 있다”

약력 : 1965년생. 1991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고려대 경영학 석사. 2006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2013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현).

약력 : 1965년생. 1991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고려대 경영학 석사. 2006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2013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대상을 차지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전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동반 불황에 빠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각국 정부에서 파격적 재정과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당장 글로벌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연말께 의미 있는 백신이 개발된다면 미국 등 기축통화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경제 정상화와 함께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조 센터장은 “특히 올 하반기 경제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면 저성장 가운데 높은 물가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존 전망에 비해 민간 소비와 수출이 타격을 받으며 감소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요. 여행업과 숙박·음식 업종을 비롯한 서비스업 부문의 충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소비 둔화가 고용과 소득 감소로 직결되면서 다시 소비를 제한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수출도 글로벌 밸류 체인 훼손에 따른 파급 효과가 전개되며 연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하반기 국내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역성장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험적으로 경기 침체기의 재정 승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요.”

▶미국과 중국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미국 경제는 올해 연간 마이너스 5% 내외의 역성장이 예상됩니다. 2분기까지 가파른 경기 급락세가 이어진 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정책적 뒷받침을 기반으로 미 정부의 전례 없는 경기 부양 정책이 이어지며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기대됩니다. 다만 경제 활동을 조기 재개한 일부 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중국 경제는 부양 정책에 힘입어 연간 2% 후반에서 마이너스 3%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까지 우축 하단이 높은 W자형 경기 패턴을 보이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과의 분쟁은 경제에 충격을 주는 무역이나 관세 분야가 아닌 레토릭 방식의 국지전으로, 실제 경기 회복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유럽은 어떤가요.

“일본 경제는 코로나19의 여파와 낮은 성장 잠재력으로 큰 폭의 경기 반등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0.6%에 그쳤지만 2분기부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며 올해 연간 5%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 재정 확대와 집행, 완화적 금융 환경이 지속되는 점 등은 경기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유로존 경제는 2분기까지 역성장 폭이 확대되면서 연간 마이너스 8% 내외의 가파른 둔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요. 향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7500억 유로(약 1013조원) 규모의 EU 회복 기금의 원활한 추진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사진)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하반기 지역별 투자 기상도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입니다. 순서를 따지자면 미국·중국·한국 순이고 선진국 중에서는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증시가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일 겁니다. 유럽 증시는 여전히 산업재와 금융 업종의 시가총액 비율이 높은 구(old)경제 관련 섹터인 만큼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요. 중국은 시장 개방 과정에 있고 상대적 저평가 부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죠.

국내 증시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입니다. 반도체와 인터넷 서비스·헬스케어·2차전지 업종이 시가총액 10위 내 기업을 구성하고 있고 이들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율도 46%로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추이는 1950~2350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2분기 바닥론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2차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없다는 전제 조건에 따른 판단입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중국의 공업화 과정에서 자동차·조선·기계·철강·석유화학 등 산업재의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위기 속에 심각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급격한 이익 위축을 보였죠.

반면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주도 기업의 폭발적 실적 증가세, 즉 과거와는 다른 실적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1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3분기에는 3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실적 추정치는 월별 마이너스 2% 수준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요. 제약·바이오, 증권, 유틸리티, 가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음식료 등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금융과 경기 민감(시클리컬) 업종의 하향 조정이 심화되면서 이익의 쏠림 현상이 관찰됩니다.

삼성전자·현대차·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은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은행 업종은 2분기 이후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시클리컬 업종도 감익 사이클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진행돼 오던 4차 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최근과 같은 제로 금리와 저성장 환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국내와 G2(미국·중국)의 우량 성장주, 금,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초저금리·초저성장 국면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기 마련이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되는 이상 초저금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성장주와 독점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즉 테크·바이오·인터넷 플랫폼·전기차·4차 산업혁명 인프라 리츠와 같은 산업이 글로벌 성장주 역할을 하며 이익과 투자를 독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합니까.

“최근 주식·주식혼합형 투자 신탁 잔액 감소와 증권사 예탁 자산 증가는 개인 고객들이 펀드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시장 일각의 주장처럼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백신 개발이 가시화된다면 글로벌 정책 공조 종료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시중 유동성 흡수를 의미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는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도 있죠.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통해 경험했지만 정상적 엑시트(통화·재정 정책의 정상화)는 기축통화국에서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요. 따라서 2~3년 뒤 엑시트 단계에서는 금융 시장은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개인들은 빚을 내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우량주 특히 성장 우량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상품에 가입하거나 자금 운용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choies@hankyung.com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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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소개
-2020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4호(2020.07.04 ~ 2020.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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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7-07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