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짧게·핵심은 3가지만·예시는 구체적으로’ 해야 평가 좋아져
[서평]‘똑 부러진다’ 평가받는 사람들의 사소한 말 습관

◆1분 설명력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이수경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4000원

[한경비즈니스= 윤혜림 한경BP 출판편집자]준비해 온 내용을 회의에서 열심히 설명했는데 상대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거나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 머릿속이 하얘지며 “음…. 어…. 그게 그러니까”만 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생각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낙담하기 일쑤다.

반면 어제 겪었던 일이나 읽은 책의 줄거리 설명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마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 있다. 간결한 요약과 찰떡같은 예시로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의 이해를 쉽게 이끌어 내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무심코 ‘저 사람은 머리가 좋아’, ‘저 사람과 일하면 명쾌해’라고 감탄하게 된다.

이렇듯 복잡한 것을 잘 정리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사람은 ‘똑 부러지는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두서없이 횡설수설하는 사람에게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는다. 당연하게도 이런 꼬리표가 달린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더 낮은 평가를 받기 쉽고 신뢰 받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일상생활에서든 비즈니스에서든 자기가 아는 지식이나 이야기를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모두가 설명의 중요성을 알지만 막상 ‘설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오랜 세월 ‘설명의 기술’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온 ‘1분 설명력’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국어·수학과 같은 기초 지식을 배우듯 설명하는 능력 역시 기본 구조를 익히고 연습해야만 언제 어디서나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야기든 간단명료하게 똑 부러지게 전달하고 싶다면 3가지 포인트만 기억해 보자.

첫째, 설명은 1분 안에 해야 한다. 듣는 사람이 가장 간결하고 잘 정리된 설명이라고 느끼는 시간 길이는 딱 1분이다. 그보다 길어지면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라도 듣는 사람은 지루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둘째, 핵심은 최대 3가지만 말한다. 여러 정보를 두서없이 늘어놓기만 하면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핵심이 무엇인지 모호해진다.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3가지만 정확히 상대의 기억에 남긴다.

셋째,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예시로 바꾼다. 추상적이거나 일반화하기 어려운 복잡한 내용은 꼼꼼하게 오래 설명하기보다 ‘예를 들면 이렇다’라고 하는 방식이 시간도 절약하면서 상대를 바로 이해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이 3가지를 ‘1분 설명력’이라고 정의하고 일상에서든 일에서든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1분 안에 중요한 핵심만 뽑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1분 설명력’은 위의 3가지 능력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을 제시하며 설명력뿐만 아니라 순발력과 논리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15초 트레이닝’, ‘근황 보고 트레이닝’, ‘비교 설명 트레이닝’, ‘A4 용지 한 장 트레이닝’ 등의 방법과 실전 설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노하우를 익힌다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설명하든지 막힘없이 술술 설명할 수 있다.

현대는 비슷하면서도 수많은 정보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시대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긴 설명에 집중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얻기를 원한다. 상대를 자기 말에 집중시키고 싶다면 더 간결하고 더 인상적이면서도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설명 전략이 필요하다. 설명만 시작하면 횡설수설하고 요령이 없어 답답한 사람들에게 ‘1분 설명력’은 일과 관계, 인생까지 훨씬 수월해지는 말하기 스킬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5호(2020.07.11 ~ 2020.07.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