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86호 (2020년 07월 20일)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서 미래 찾는 한화시스템

기사입력 2020.07.20 오후 02:53

[비즈니스 포커스]
- 2040년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730조원 성장 예상…‘UAM 팀 코리아’ 주도한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 중인 PAV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 중인 PAV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꽉 막힌 도로 위 ‘하늘을 가로질러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된다. 에어택시는 교통 체증과 인프라 확충 한계, 대기 오염과 소음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할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부각돼 왔다. 최근 배터리·모터 기술 발전과 충돌 회피, 자율비행 등 첨단 기술에 힘입어 업계와 각국 정부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 등 항공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인용 항공기(PAV : Personal Air Vehicle) 형태의 미래형 교통 수단 개발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에 이어 도요타자동차·현대차그룹까지 모빌리티의 미래로 PAV의 청사진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PAV 개발 열풍이 불면서 2017년 20개 수준에 머물렀던 PAV 개발 회사는 2020년 5월 기준 260개를 넘어섰다. 이제 과제는 ‘PAV 개발’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 Urban Air Mobility) 생태계 조성’으로 넘어오고 있다. 


UAM 생태계…다양한 분야 시장 열려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국토교통부는 6월 4일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 에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2022~2024년)를 통해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교통 혁명을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UAM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도심 하늘길’을 여는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이 아닌 상공을 나는 3차원 교통수단 도심 항공 교통으로,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기체·운항·서비스를 총칭한다. 정부는 도심 하늘길 개척으로 수도권 기준 출퇴근 통행 시간과 사회적 비용 70%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컨설팅 기업 분석을 반영한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최초 상용화는 2023~2025년, 본격 확대는 2030~2035년쯤으로 예상된다. 기체 제작·유지 보수(MRO), 운항·관제 , 인프라, 서비스·보험 등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세계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약 730조원(국내는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AM은 다양한 분야가 연관된 산업으로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는 기체·부품 제작, 건축·건설 등 인프라, 운송·MRO 등 서비스 분야로 생태계가 구성될 전망이다.  


저고도로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행체인 만큼 관련 산업은 기존의 항공 체계와 완전히 다른 새판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6월 24일 UAM 실현을 위한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정책 공동체가 탄생했다.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6월 24일 도심 항공 교통 분야 40여 개 기관·업체가 참여하는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하고 참여 기관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발족식에서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은 UAM 사업을 전통적인 항공 시장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기체·인프라·서비스 등 세 분야로 분류한다”며 “기체 분야에선 UAM 기체 개발부터 비행 제어 컴퓨터, 전파 고도계 시스템 같은 항공 전자 핵심 부품과 MRO 분야의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기체 개발·운항, 관제 등 UAM 비전 밝혀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UAM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기체 운항, 관제 등 종합 UAM 비전에 따라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협력 관계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항공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항공전자의 기술력을 축적해 왔고 이를 통해 성능, 가격, 디자인, 고도화된 자동 비행, 안전성을 두루 갖춘 PAV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PA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인 항공기 핵심 기술인 ‘고효율’, ‘저소음’ 전문 기술 보유 기업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산업보안국(BIS)의 특수 유출 허가(Deemed Export License) 승인을 받았다. 이어 2월에는 오버에어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했고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오버에어 본사에 한화시스템의 핵심 엔지니어 6명이 파견돼 오버에어의 PAV인 ‘버터플라이’ 기체를 개발 중이다.


오버에어는 세계적인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가 추진 중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인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수직 이착륙기(VTOL) 전문 업체로 ‘고효율’, ‘저소음’의 에어택시를 구현할 수 있는 다수의 특허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카렘 에어크래프트 설립자 겸 오버에어 공동 설립자인 에이브 카렘은 무인 정찰·공격기 프레데터 등 14개 기체 설계 경험을 갖춘 세계적인 항공 전문가로 향후 오버에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버에어의 PAV인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카렘 에어크래프트의 저소음·고효율의 최적 속도 로터(Optimum Speed Tilt Rotor) 기술이 적용된다. 고속 충전을 통한 연속 운항이 가능하고 최고 시속 320km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운임료도 ‘K-UAM 로드맵’에서 예측한 바와 같이 모범택시 비용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비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미래형 자율비행 개인 항공기(OPPAV) 기술 개발’ 과제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2019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5년여에 걸쳐 235억원이 투자되는 과제로,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군용기의 미션 컴퓨터와 주요 항전, 임무 장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행 안전을 위한 기체의 핵심 장비인 ‘비행 제어 컴퓨터(Flight Control Computer)’를 개발 중이다. 국토부가 주관하는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 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에 업계 대표로 참여해 도심 항공 교통 서비스의 실현과 산업 발전 가속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한국공항공사(KAC)와 ‘UAM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기체 운항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통해 양 사 간 워킹그룹을 구성해 UAM 통합 감시, 관제, 항로 운항, 이착륙 시설, 탑승 서비스 관련 소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UAM 운항 실증을 위한 단계별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며 에어택시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협력 사항은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도심 항공 교통용 터미널(vertiport), 관제·항로 운항 등 사업 모델 개발 △핵심 기술과 솔루션 실증과 단계별 테스트베드 구축 △확보 기술 국제 표준화 공동 추진 △국내 성공 모델 확보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진출 등이다. 한화시스템은 양 사의 보유 기술과 인프라·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사업 모델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내외 시장 확보를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PAV 기체 공동 개발뿐만 아니라 운항 서비스, 인프라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 관계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며 UAM 시장의 글로벌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돋보기] UAM 팀 코리아는… 

미래 신산업이자 차세대 모빌리티로 떠오른 ‘도심 항공 교통’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정책 공동체다. 민·관 협력의 구심점이 돼줄 UAM 팀 코리아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항공우주연구원·항공안전기술원이 간사 기관 역할을 하며 업계·지자체·학계·공공기관이 참여한다. 민간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한화시스템·대한항공·SK텔레콤·DMI(두산) 등이 함께한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과 UAM 운영 등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소재 분야에서, DMI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SK텔레콤은 통신 사업 분야에서 참여 계획을 가지고 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6호(2020.07.18 ~ 2020.07.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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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7-22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