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마냐냐 경제
#낙관론자 #시장 혼란 #내일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마냐냐(manana)는 스페인어로 ‘내일’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내일은 언제나 태양이 뜬다’는 식으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볼 때 흔히 쓰인다.

2003년 4월 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 미국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과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를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자 다른 한편에서 정부 당국자들이나 일부 전문가들의 이러한 낙관론은 경제 주체들의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분석이나 통계, 확실한 비전도 없이 막연히 낙관적 전망만 가지고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데서 ‘마냐냐 경제’라는 말이 쓰이게 됐다.

반면 유사하지만 좀 더 부정적으로 쓰이는 ‘좀비 경제’라는 용어도 있다.

좀비 경제는 일본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경제 주체인 기업과 가계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마치 좀비처럼 일본의 경제 정책이 있는 듯 없는 듯 불안하다는 뜻에서 국제 금융 전문가들이 붙인 이름이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과정에서 20년 이상 지속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이 무력화돼 죽은 시체와 같다는 의미에서 나오게 됐다.

실제로 일본은 1990년 이후 무려 20차례가 넘는 경기 부양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가 채무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재정 수지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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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6호(2020.07.18 ~ 2020.07.24) 기사입니다.]